[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최근 성폭력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뢰로 '성폭력 문화예술인 작품'교과서 삭제 여부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폭력 의혹 인물의 작품을 가르쳐서는 안 되기에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71.1%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인의 행실과 작품의 예술성은 분리해서 봐야하기에 교과서에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의견은 22.5%, '잘 모름'은 6.4%로 나타나 삭제 찬성 의견이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윤택 연출가(왼쪽)와 오태석 연출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모두에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먼저 성별로는 여성의 찬성 입장이(찬성 74.0%vs반대 18.9%)이 남성의 찬성 입장보다(68.2%vs26.2%)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77.9%vs18.6%), 30대(77.4%vs15.2%), 20대(69.6%vs28.3%), 60대 이상(67.0%vs21.4%), 50대(65.2%vs 29.2%) 순으로 찬성 의견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인천, 대전·충청·세종에서 찬성의견이 70% 이상으로 우세했고,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광주·전라에서도 찬성의견이 60% 이상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지지층에서의 찬성의견이 70%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이어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60% 이상의 찬성 의견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75.6%vs21.3%)과 중도층(75.2%vs21.9%), 진보층(68.1%vs24.3%) 순으로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지난 22일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전문교과 '연극'분야 교과서 집필진들은 입장문을 내어 성폭력 논란을 빚고 있는 이윤택, 오태석 등 연극계 두 거장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모두 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로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고은 시인에 대해서도 그의 작품을 교과서에서 삭제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각 출판사와 집필진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9,099명에게 접촉해 최종 505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5.6%)했다.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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