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을 두고 비핵화의 시작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6일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화하지 않으면 매우 거친 2단계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며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기에 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앞줄 왼쪽 둘째)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천해성 통일부 차관(앞줄 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지원 의원은 북한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내가 2014년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을 때는 후세인의 예를 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비핵화로 가지 않는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북한은 대화에 응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 이것을 비핵화로 출발하는 시점으로 해석하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북한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도 시간을 더 주면 북한 핵이 발전돼서 미국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마찬가지로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됐다”며 “서로가 비핵화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북핵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봤다. 박 의원은 “미국 핵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지만 폭발력의 고도화는 확보가 돼 있다”며 “괌이나 사이판 정도는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완전한 핵 폐기는 북한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핵 동결이 된다면 핵 확산이나 발전이 멈추기 때문에 미국이 대화에 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철 방남에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연합뉴스)

김영철 방남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 대해선 과거를 되돌아보라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추진했고, 박근혜는 대통령 되기 이전에 북한에 가서 김정일 만났고 김영철과 회담도 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반도기를 들고 우리는 하나다, 응원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병서, 최룡해 이런 분들과도 악수도 했는데 지금 미국도 북한도 나서는 이 마당에 그렇게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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