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이 민주평화당 당정책연구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는)당내여론이 있다”며 “거부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타 정당과의 비공식적인 연대 활동이 아닌 공식 당직을 맡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상돈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연합뉴스)

이 의원은 실정법 상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헌당규에 그런 규정을 만들었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공식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이 의원이 결심만 하면 연구위원장직에 취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자신을 출당시켜줄 것을 거듭 요구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우습게 되고 있다”며 “제발 좀 출당 시켜달라”고 말했다. 해당행위가 될 수 있다는 논란에 대해선 “해당행위면 징계를 내리면 된다. 어차피 당원권 정지 상태니까 제명을 시켜달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지도 못하면서 뭐 그렇게 군소리가 많은지 답답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지방선거 때 민주평화당 유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민주평화당 유세 참여)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와 같이 있으면 연단에서 누구든 지원 유세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4월 13일 총선 때 민주당 소속의 전현숙 경남도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를 지원했다. 하지만 비례대표라서 탈당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전현숙 씨가 안철수를 지지하는 사람이었다. 당시 안철수는 전현숙을 민주당에서 제명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종인 당시 대표에게 부탁해 제명을 해줬다. 이런게 정치”라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며 “공동대표를 한 정당이 잘 운영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무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다. 유승민 대표를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유 대표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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