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겨레신문이 5년 연속 한국기자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는 8편의 수상작 중 3편이 한겨레신문에서 나왔다. 한겨레신문은 2010년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 매해 한국기자상을 받아았으며 수상 건수로는 16건에 이른다.

22일 ‘제49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기자상은 1967년 제정됐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언론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기자상은 5개 부문에서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사IN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 ▲TV조선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 ▲한겨레21 ’국가정보원 비선 민간여론조작 조직 실체‘ (취재보도부문) ▲ 한겨레신문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 ▲서울신문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기획보도부문) ▲제주CBS ’누가 18살 민호를 죽음으로 내몰았나 - 제주 현장 실습 사망사고 최초 연속보도’(지역취재보도부문) ▲국제신문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지역기획보도부문) ▲한겨레신문 ‘불타버린 코리안드림’(전문보도부문)이다.

한국기자상 수상식(한국기자협회)

한겨레21의 <국가정보원 비선 민간여론조작 조직 실체> 연속 보도는 국정원이 우파 단체들을 동원해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작을 조직적으로 자행해왔다는 사실을 밝힌 기사다. 성역으로 남아있던 국정원의 불법적 활동을 양지로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을 받은 한겨레21 김완 기자는 "이 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좋은 보도, 지금 시대에 꼭 해야 하는 보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기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겨레신문의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은 한국 사회에 채용비리와 청탁이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보도다. 한국기자협회는 "300곳이 넘는 공공기관을 전수조사하고, 수백 명이 넘는 취재원을 인터뷰하는 심층취재를 통해 만들어낸 탐사보도의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전문보도 사진부문을 수상한 한겨레신문 <불타버린 코리안드림>은 산업재해를 당한 이주 노동자들이 불합리한 법규정으로 인해 아무런 치료혜택과 보상을 받지 못하며 고통 받는 현실을 담은 기사다. 기사를 쓴 김성광 기자는 지방이나 해외를 가리지 않고 취재를 갔으며, 4년에 걸쳐 이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김성광 기자는 "한겨레21의 소중한 지면이 없었다면 보도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기자는 “기자 생활을 아직 몇 년밖에 못 했다. 앞으로 더 길고 깊게 취재해 슬픔을 위로하는 기사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상우 한겨레신문 대표는 “기자들의 노고 이상으로 독자와 시민의 지지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진실을 전할 수 있게 응원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진실 보도의 역사가 곧 한겨레의 역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정근 심사위원장(숙명여대 교수)은 “지난해 언론은 지체된 한국 사회의 실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는 의미 있는 보도를 통해 사회변혁의 촉매 역할을 했다”며 “감춰진 국가권력의 비리와 권력남용을 고발하고 부패하고 불공정한 사회관행을 폭로하며 그동안 관심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우수한 기사들이 많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날로 열악해지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이렇게 권력을 감시하고 소외계층을 돌아보며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기자들이 있기에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된 민주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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