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TV에서 수어(手語)영상의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스마트 수어방송 서비스'가 상용화될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는 21일 전체회의를 통해 현행 수어방송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스마트 수어방송서비스 상용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상용화 서비스의 개시 시점은 2019년이며 지상파, 종합편성·보도채널 및 주요 케이블·IPTV 등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방송사로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스마트 수어방송 서비스는 방송영상과 수어방송영상을 각각 방송망과 인터넷망으로 송출하고 가정의 수신기에서 합성하여 텔레비전 화면에 동시에 표시하는 서비스로 수어영상의 크기와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현행 수어방송과 스마트 수어방송 비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방통위는 "청각장애인이 수어영상을 크게 시청하거나 폐쇄자막·수어영상·방송영상이 서로 가려짐 없이 시청할 수 있어 방송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수어영상이 방송화면을 가려 불편하다는 일반인의 민원도 해소되어 방송사가 수어방송을 주시청시간대에 편성하는 것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해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3월부터 관련 방송사업자, 업계 관계자, 전문가 및 학계 인사가 참여하는 ‘스마트 수어방송 상용화 추진협의체’를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서비스 보급과 확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방송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비율이 엇비슷한데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화면해설방송이 필요하다"며 "예산 때문에 한 번에 못하는 게 안타깝다. (스마트 수어방송 서비스는)좋은 정책이지만 다른 편에서는 시각장애로 방송서비스를 못 누리는 분들도 많다는 걸 정책을 고민할 때 함께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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