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이사회가 후임 사장 선출 과정에서 시민자문단의 의견을 40%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20일 이뤄질 사장 후보자 압축은 서류심사를 통해 3배수(3명)로 압축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회는 14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제899차 임시이사회에서 후임 사장 임명제청에 관한 세부절차를 논의한 결과 시민자문단의 의견을 40% 반영하기로 의결했다.

권태선 이사(사장후보자 선정절차 소위원장)는 "최종후보자 선정 방법은 시민자문단 의견을 40% 반영하기로 했다"며 "그렇게 결정한 까닭은 이사회가 사장을 선임 하는데 갖는 책임성도 존중하면서 시민자문단의 의견도 존중하는 절충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 이사는 "시민자문단의 경우, 이사회가 내세운 사장 후보자 평가 기준 중 도덕성·청렴성 부분과 관련해 하루 동안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KBS전경(KBS)

김서중 이사는 "이사회 책임성을 위해 이사회 권한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 못지 않게 시민자문단 방식을 선택한 이상 시민 의견을 더 많이 반영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우석·이원일 등 야권측 이사들은 시민자문단 운영과 40%라는 의견반영 비율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일 이뤄질 사장 후보자 압축 배수도 정해졌다. 사장후보자 선정절차 소위에서는 충분한 숙의시간의 필요성, 물리적 요건, 업체가 제안한 전례 등을 고려해 1안으로 3배수, 2안으로 4배수 압축을 제안했다. 그러나 야권측 이사들이 1, 2안 모두를 반대하고 최소 5배수를 제시하면서 논의가 길어졌다. 정회 후 논의 끝에 3배수 안으로 여·야 이사들이 합의하면서 서류심사를 통해 3명을 압축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20일 KBS 이사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압축되는 후보자 3인은 24일 150명 규모의 시민자문단 앞에서 정책발표회를 실시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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