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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극중주의서 이번엔 '진보'로 광폭 행보?이념 정체성 우왕좌왕....바른미래당, 창당 직전 '중도-진보' 두고 충돌
전혁수 기자 | 승인 2018.02.13 08:57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바른미래당 창당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당의 이념 정체성을 두고 충돌했다. 안 대표가 지난달 18일 양당 대표가 선언했던 '개혁적 보수-합리적 중도' 결합 선언을 뒤집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과거 '극중주의'를 표방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합리적 진보'를 강령에 넣어야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시 안 대표의 이념 정체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12일 국민의당-바른정당 양당은 바른미래당의 정강정책을 두고 충돌했다. 두 당의 갈등은 안철수 대표 측이 당초 합의한 '합리적 중도' 표현을 '합리적 진보'로 바꾸자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국민-바른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정강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은 "국민의당과 사실상 합의가 중단됐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결렬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 의원은 "지난달 18일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는 건전한 개혁보수와 합리적 중도를 합쳐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흥하겠다는 정당 가치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지상욱 의원은 "국민의당이 '중도'를 '진보'로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정치적으로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며 정치적으로 심각하다는 것"이라면서 "양당의 가치를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지금까지 안 되고 있다. 왜 통합선언 당시 두 대표가 약속한 합리적 중도가 합리적 진보로 바뀌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승민 대표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당 대표가 1월 18일 선언한 그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중도보수로 가야 한단 얘기냐"고 묻자 유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는 "서로 합의되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지만, 시작부터 바른미래당이 표방하는 방향성에 대해 양당의 갈등이 불거진 만큼 명확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실 안철수 대표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8월 안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국민의당 당 대표가 된 후 '극중주의' 노선을 표방하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안 대표는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비판은 안철수 대표가 지난해 10월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보수신문 조선일보에 여론조사 결과를 단독으로 제공해 '왜 하필 조선일보냐'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를 앞둔 지난해 12월 27일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안철수 대표는 이념 정체성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당시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이념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저희들은 합리적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두 당은 기득권 정당이고, 거기로부터 저희들은 개혁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인 합리적 개혁을 지향한다"고 동문서답했다.

신율 교수가 "기득권과 개혁이라는 것은 이념적 정체성이라기보다는 그것의 구조에서 파생되는 문제"라면서 "중도라고 보세요, 진보라고 보세요, 아니면 보수라고 보시느냐"고 재차 묻자, 그제서야 안철수 대표는 "저희들은 중도개혁을 지향하고 있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창당을 가정한 여론조사 결과는 명확한 중도보수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바른미래당이 가야 할 방향이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까운 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2월 1주차 여론조사에서 바른미래당은 보수층에서 27%의 지지를 얻어 26%의 지지를 얻은 자유한국당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안철수 대표가 정체성 혼란을 겪는 이유는 안 대표의 과거와 현재가 너무도 다른 모습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안 대표는 지난 2009년 공영방송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청년 멘토'이 이미지를 얻었고, 이후 대학 강연 등 청년을 대상으로 한 활동에서 안 대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2011년 한국을 강타한 '안철수 신드롬'의 중심에는 2030청년들이 있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대선을 치르고, 다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는 과거 '청년멘토 안철수'와는 다른 모습의 정치인이 됐다. 특히 지난해 5·9대선에서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며 보여준 '우클릭'은 청년 지지층이 이탈하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안 대표를 지지하는 연령층은 5060세대로 변모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결국 안철수 대표가 굳이 '진보'라는 말을 바른미래당 강령에 담으려는 것은 과거 청년세대에 지지 받던 때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내비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한 번 물길이 바뀐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는 지적이다.

인용된 2월 1주차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9%,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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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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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여간 2018-02-13 10:27:27

    오로지 표계산만으로 움직이는 인간을 광폭행보로 찬양해주네요. 그냥 안티문재인만이 정체성인데 기자님들은 모르는척.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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