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진보보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차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특히 자유한국당(찬성 41.2% vs 반대 21.2%) 지지자의 경우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2배 가까이 났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12일 리얼미터는 현역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차출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의 여야 의석구도가 바뀔 수 있고 총선 민의를 왜곡할 수 있으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이 36.6%로, ‘국회의원 개인의 출마 의사를 존중해야 하고 피선거권을 막을 수 없기에 찬성한다’는 응답(31.7%)보다 4.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찬성 41.2% vs 반대 21.2%)과 국민의당(찬성 30.3% vs 반대 25.1%) 지지자는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찬성하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정의당 지지자(찬성 32.8% vs 반대 54.2%)의 경우 절반 이상이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를 반대했다. 민주당(찬성 33.6% vs 반대 40.6%)과 무당층(찬성 13.8% vs 반대 32.3%)에서는 반대 여론이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37.2% vs 반대 26.8%)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반면 중도층(찬성 32.5% vs 반대 45.5%)과 진보층(찬성 31.7% vs 반대 37.8%)에서는 반대 여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석수를 배경으로 한 정치공학적 계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의석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 때문에 의원직을 사퇴한다면 원내 1당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과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은 국회의원을 출마시키지 않아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반면 자유한국당은 절박한 상황이다. 국회의원을 내보내서라도 출마시켜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CBS의뢰로 지난 7일 전국 성인 501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방식(무선 전화면접 10%, 무선 ARS 70%, 유선 ARS 2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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