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한국의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국민들이 늘어났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최저임금 인상 영향, 경제 전망’ 여론조사에서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응답자 2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31%는 '나빠질 것', 38%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지난달 대비 7%p 줄고, 부정적인 응답은 3%p 늘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비관이 낙관을 앞섰다.

조사 결과는 이념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본인을 보수적이라 응답한 사람의 부정적 전망(48%)은 긍정적 전망(16%)을 앞섰다. 반면 진보적 응답자는 33%가 긍정적으로, 18%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대통령 직무 평가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부정적으로 느끼는 응답자의 60%는 경제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긍정적 예상은 9%에 그쳤다. 직무 수행을 긍적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4%가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17%가 나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갤럽은 ▲미국 증시 급등락에 따른 국내 증시 불안정 부동산 시장 혼란 국내외 규제 강화에 따른 가상화폐 가치 하락 한미 FTA 재협상 등의 경제 이슈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증시 급등락을 제외한 다른 경제 이슈는 정부의 정책과 관련돼 있다. 따라서 이념 성향이 향후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감성이 아니라 이성적으로 해야 한다. 이번 여론조사에선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경제 전망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대통령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자의 경우 본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으면 경제 전망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측면이 많이 발휘되어 경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응답도 대통령 직무 평가에 갈렸다. 전체 통계는 긍정적 영향 41%, 부정적 영향 40%로 비슷했다. 하지만 대통령 직무에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 중 75%가 최저임금이 경제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거라 응답했다. 긍정적 응답은 13%에 그쳤다. 대통령 직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 56%는 최저임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답했다. 부정적 응답자는 25%였다.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6~8일까지 유무선 RDD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9%이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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