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형제들이 노마드 예능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 유재석, 강호동이란 걸출한 예능 중심들에 오랫동안 길들여진 시청자에게는 아직 낯설겠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 속에 유재석, 강호동에게만 기댈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뜨거운 형제들의 웃음 중심이 매주 변화하고 있어 새로운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아바타 소개팅으로 일약 뜨거운 형제들의 기대주로 부상한 박휘순은 상황극에 이어 여심 어워드까지 통편집되는 굴욕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상황극에서는 힙합그룹 쌈디(싸이먼디)가 능글맞은 모습으로 시청자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이번 주 여심 어워드에서는 비스트의 이기광이 춤 하나로 전체 분위기를 띄우는데 성공했다. 새침(?)한 이기광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그러나 탁재훈이 오랜만에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긴장(?)된 순간에 끼어든 이기광의 순간 센스로 인해 스스로의 위기도 벗어나고 전체적으로 밋밋했던 여심 어워드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자신도 민망했는지 춤을 추다가 바닥에 엎드려서 어이없다는 모습을 보여주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을 무난하게 넘길 수 있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여심 어워드의 결과 여심을 못 잡은 박명수, 박휘순, 이기광, 노유민이 아바타 주인이 되어서 탁재훈, 김구라, 쌈디, 한상진을 조정해서 다음 주 아바타 소개팅을 하기 위한 사전 조련 때에도 이기광은 뻣뻣하기 그지없는 김구라를 또 다시 미국춤을 가르치면서 또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이번에는 이기광이 아니라 보기 힘든 김구라의 몸개그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다른 웃음코드를 끌어내서 신선했다.

누가 봐도 연애고수일 것 같은 탁재훈. 그러나 연애꽝이 백퍼센트인 박휘순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엇박자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궁금하다. 또한 이미 이기광에게 춤을 배우면서 굴욕을 겪은 김구라가 20살 넘게 차이나는 이기광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따라한다면 그것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뜨거운 형제들은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상황 속에서 분명 체세포분열과 자기복제의 진행방향으로 가고 있다. 특히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 3인방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1.5인자의 불명예를 떼고 싶은 박명수, 부진의 늪에서 탈출해야 하는 과거의 예능신 탁재훈, 독설 이미지로 고착된 김구라의 비호감 탈출 등 각자 다르지만 절실한 변화의 요구 속에서 이미 탁재훈은 입이 풀려 넘치는 애드리브의 예전 감을 찾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뜨거운 형제들에게 남은 숙제이자 고민은 뜨거워지는 반응과 호평을 가시적인 시청률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위험해질 수 있는 장면들에 대해서 약간의 자제 또한 필요하다. 일밤의 부활과 중흥을 고대하지만 착한 일밤의 이미지는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