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이 이제 개막됐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사상 첫 월드컵에 많은 사람들은 기대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개막하는 그 순간을 손꼽아 기다릴 것입니다.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은 필승 전략을 짜내며 막판 스퍼트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팬들의 관심은 모두 남아공을 향해 서서히 시선이 모이고 있습니다. 축구 양 강(强)으로 꼽히는 유럽, 남미 대륙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이변이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할 남아공월드컵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법 5가지를 한 번 정리해 봤습니다.

유럽이 셀까, 남미가 셀까

뭐니뭐니해도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할 관전 포인트라 한다면 바로 어느 팀이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을 할 것인가일 것입니다. 유럽, 남미가 번갈아가며 우승컵을 나눠가진 가운데, 올림픽, 청소년 월드컵에서 그 벽을 허물어트린 아프리카가 이번 월드컵에서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일단 이번 대회에서 남미가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지난 1950년부터 이어진 '유럽-남미 순환 우승'의 특성 때문에 지난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는 남미 우승에 더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특히 브라질의 전력이 탄탄한데다 아르헨티나 역시 리오넬 메시라는 탁월한 스타 플레이어가 포진해 있어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그 징크스가 반세기만에 깨진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바로 유로2008 우승을 차지한 유럽챔피언, 스페인의 전력이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 등 환상적인 공격력과 샤비, 이니에스타 등 막강한 중원을 구축한 스페인에 다수의 축구팬들과 도박사들은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월드컵 때마다 좋은 성적을 낸 독일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에도 우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아프리카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포진한 코트디부아르와 전통의 강호 카메룬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시선이 많아지는 분위기입니다.

'징크스'를 주목하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유럽-남미 교차 우승'과 같은 '징크스'를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있는 월드컵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축구 황제' 펠레가 우승후보로 점찍은 팀들은 반대로 부진한 성적을 낸다는 '펠레의 저주'를 비롯해 전 대회 우승팀의 개막전 고전, 개최국의 16강 진출, 독일팀이 승부차기에 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독특한 징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관련 글: '징크스에 울고 웃다' 월드컵 징크스 이야기)

'지그재그로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한국 축구 관련한 징크스도 있어 흥미를 모읍니다. 만약 이 징크스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이번 남아공월드컵은 꽤 기대해볼만 합니다.

개최국 남아공의 홈 이점 그리고 이변

이변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를 기억하면 아마 '아!' 할 것입니다. 16강까지만 올라가면 성공이라는 한국 축구가 4강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보란듯이 해냈고, 월드컵 최고의 이변을 내면서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인 남아공이 새로운 신화에 도전합니다. 아직 남아공은 월드컵에 2번 출전해 단 한 번도 16강 벽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명장, 파헤이라 감독의 지도 아래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급성장하며 이번 월드컵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프랑스, 멕시코, 우루과이 등 각 대륙을 대표하는 강팀들과의 맞대결을 펼치게 돼 과연 이 틈을 비집고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남아공 외에도 월드컵 최고의 이변에 도전하는 팀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약체로 분류됐지만 본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며 당당하게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팀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1966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북한 축구를 비롯해 온두라스,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등이 이변을 일으킬 만 한 잠재력이 갖고 있는 팀들로 거론됩니다.

눈에 띄는 득점왕 경쟁

각 팀을 바라보는 시선만큼이나 선수 개인에 대한 관심도 재미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골을 넣는 주인공, 골잡이들의 득점왕 경쟁을 관심 있게 본다면 그 선수에 대한 색다른 매력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 리오넬 메시 ⓒ연합뉴스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입니다. 체구가 작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감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2009-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을 기록한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은 물론 최고의 선수로 등극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메시에 대항해 득점왕을 노리는 선수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웨인 루니입니다. 이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에 빼앗긴 자존심을 되찾고 싶어 합니다. 또 잉글랜드의 자존심, 루니 역시 지난 월드컵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을 풀고 선전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코트디부아르의 골잡이, 디디에 드로그바와 월드컵 통산 10골에 빛나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인 다비드 비야 등도 득점왕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선수들입니다.

전략을 보면 우승팀이 보인다

매번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축구 전술, 전략의 변화도 눈에 띄게 보여 왔습니다. 월드컵 초창기, 우승팀인 우루과이와 이탈리아가 사용한 M-M 포메이션(3-2-3-2)부터 시작해 1954년 브라질이 처음 선보인 포백 수비, 1974년 네덜란드의 혁신적인 전술인 '토털 사커(전원 공격, 전원 수비), 1982년 이탈리아 우승의 키워드였던 카테나치오 수비(빗장수비), 그리고 북한 축구가 1966년 월드컵에 보였던 벌떼 수비 축구와 한국 축구가 2002년 월드컵에서 선보인 강한 압박 축구까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렬한 전략은 월드컵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각 우승 후보들이 선보일 전략도 모두 눈길을 끕니다. 저마다 개성 넘치고 스타일 뚜렷한 축구로 우승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미드필드를 강하게 하는 4-1-4-1 전술로 지난 유로2008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또 브라질은 이전의 화끈한 공격 축구가 아닌 역습을 활용한 실리 축구로 컨페드컵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조직력이 강한 독일, 이탈리아, 개인기량을 보다 중시하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팀 등 월드컵에서 새롭게 선보일 각 팀들의 변화무쌍한 전술, 전략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 축구를 보다 더 재미있게 즐겨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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