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TV조선이 ‘평양 올림픽’ 프레임의 근원 중 하나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TV조선 시사 프로그램 <보도본부핫라인>·<뉴스현장>의 최근 내용 절반 이상이 평창 올림픽을 비방하는 편파·왜곡 보도라는 지적이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TV조선)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6일 'TV조선, ‘평양 올림픽 프레임’의 근원 중 하나'라는 방송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민언련은 해당 보고서에서 “TV조선은 언론이 견지해야 할 객관성, 합리성을 잃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내세운 비판은 ‘평양 올림픽’이라고 축약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실제로 ‘평양 올림픽’ 발언만 5차례나 나왔고, 근거는 편협한 주관적 판단에 기인하거나 개연성이 부족한 추측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프로그램은 TV조선의 시사프로그램인 <보도본부핫라인>·<뉴스현장>이다. 민언련은 “<보도본부핫라인>진행자 엄성섭 앵커, 패널로 나온 김대현‧윤우리‧이루라‧문승진 등 4명의 자사 기자는 ‘북한 보위부 정보원’, ‘테러범’ 등 갖가지 가설을 늘어놨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에서 문승진 기자는 추가 입국한 1명에 대해 “북한 사람이니까 다행인 거지, 테러범이나 이런 문제였으면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 “지금 네티즌 사이에서는 평양올림픽, 평양조직위라고 비판이 나오는 이유”라는 발언을 했다.

김대현 기자는 “평양올림픽, 북한을 위한 잔치, 이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독 우리가 태극기를 떼고 북측은 인공기를 버젓이 달고 있는 이런 모습이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민감하다”고 말했다.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2/2) 주요 발언 목록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언련은 “TV조선은 ‘평양 올림픽’이 유독 ‘네티즌들의 여론’임을 강조하고 있다. ‘네티즌’을 명분으로 내세워 ‘평양 올림픽’이 대다수 여론인 것처럼 묘사했고 ‘평화 올림픽’ 등 반론은 단 한 차례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TV조선은 ‘추가 인원은 정보요원’이라 단정하며 심지어 ‘테러범’까지 거론했고, 이를 근거로 ‘평양 올림픽’이라 비판했다"며 "속단을 넘어 비방에 가깝다”고 밝혔다.

동일한 비방 내용이 재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두 프로그램은 분명 별개의 방송이다. 그런데도 이틀 간 거의 같은 내용을 방송했고, 평창 올림픽을 비판하는 핵심 주제도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2월 2일 방영된 <보도본부핫라인>은 6가지 주제 중 3가지가 북한 관련 주제였다. 이 중 ‘북한 선수단 1명 추가’ ‘청와대 황제 도시락 논란’은 정부를 비판하는 방향으로 대담이 이뤄졌다.

△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2/2), <뉴스현장>(2/3)이 다룬 대담 주제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3일 방영된 <뉴스현장>도 4개 주제 중 3개가 북한 이슈였다. ‘가수 김연자 씨 방북 경험’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슷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북한 선수단 추가 논란’의 경우 두 방송 모두 패널들의 발언 내용이 비슷했다.

민언련은 보고서에서 밝힌 TV조선의 문제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단 이틀 간 비슷한 2개의 프로그램만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왜곡‧편파는 셀 수 없을 지경”이라며 “청와대가 ‘10만원 대 황제 도시락’을 먹었다며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정적이고 장난스러운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TV조선은 이틀간 두 개의 시사 프로그램에서 천편일률적인 ‘평양 올림픽 프레임’으로 여론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TV조선은 종편 재승인 심사에서 유일하게 불합격 점수를 받았고 문제점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하며 간신히 ‘조건부 재승인’에 턱걸이 한 바 있다”며 “방통위와 방통심의위가 천편일률적인 왜곡 뉴스를 쏟아내는 TV조선을 어떻게 평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