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이 ‘마의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해 팬을 안타깝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카라와 2NE1, 포미닛과 원더걸스 등이 마의 7년이라는 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되는 요즘, 두 그룹이 SM과 JYP 팬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먼저 들려온 낭보는 입대 중인 택연을 제외한 2PM의 다섯 멤버들이 JYP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었다. 다른 하나는 동방신기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두 사람 모두 기존 소속사인 SM과 재계약했다는 소식으로 가까이는 국내 동방신기 팬들, 멀리는 동방신기를 사랑하는 일본 팬들에게 낭보를 들려줬다.

동방신기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와 2PM 멤버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지 않고 기존 기획사와 재계약을 했다는 건 기존의 기획사들이 이들에게 최상의 예우를 해줬다는 ‘방증’이자, 동시에 앞으로도 기획사가 이들에게 최상의 행보를 제공할 것이라는 동방신기와 2PM의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기획사는 연습생 때부터 보아온 이들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음반 및 콘서트 산업에 있어서 이들의 장점을 30대에도 극대화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새로운 기획사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새로운 기획사가 30대의 이들에게 잘 맞는 전략적인 노선을 짤 수도 있겠지만, SM과 JYP는 이들을 이십 대, 아니 연습생인 십 대부터 보아오던 기획사라 이들의 노하우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 있어서 SM과 JYP가 탁월하다는 걸 이들의 재계약을 통해 보여준다.

동방신기와 2PM는 ‘마의 7년’을 넘어서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 소속사에 몸담는 ‘의리의 아이콘’으로 팬들에게 각인됐다. 그렇다고 이들은 평탄대로만 걸었던 건 아니다. 동방신기는 활동 기간 중 JYJ 김준수와 김재중, 박유천의 이탈과 2PM은 박재범의 이탈이라는 돌발 악재가 발생했다.

2P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럼에도 동방신기와 2PM이 기존 멤버 이탈이라는 대형 악재를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은 멤버들의 단합된 응집력도 있었지만, 기획사의 탄탄한 지원과 전략이 유효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대형 기획사라 해도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SM과 JYP에게 부재했다면 과연 이들이 재계약에 사인을 할 수 있었을까. 결국 이들은 기존 소속사와 재계약이라는 의리까지 지킬 수 있었다.

앞으로의 동방신기와 2PM을 ‘제2의 신화’라고 부를 수 있길 바란다. 신화가 누구인가. 오는 3월 24일이면 데뷔 20년을 맞이하는 우리나라 보이그룹의 ‘금자탑’이자 ‘전설’ 그 자체 아닌가. 군 복무 중인 택연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동방신기와 2PM 이 두 그룹 모두가 재계약이라는 의리를 지킨 SM과 JYP를 기반으로 신화처럼 데뷔 20주년을 맞이하는 초특급 장수 그룹이 되길 고대해 본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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