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MBN을 당사 출입금지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준표 대표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N은 당사 부스 빼고 출입 금지, 취재거부, 전 당원들에게 시청거부 하도록 독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홍 대표는 MBN의 류여해 전 최고위원 관련 보도를 문제 삼았다. 홍준표 대표와 대립했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나를 향해) 주모라고 여자를 부르는 것도 성희롱”이라며 “본인은 성희롱할 대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도 바로 성희롱”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이 MBN에 보도가 되자, 홍준표 대표는 MBN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MBN이 허위보도를 했다. 홍준표 대표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제목으로 보도가 나갔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홍 대표가 류여해 전 최고를 알게 된 건 작년 대선 때”라고 전했다.

MBN의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실제 류여해 발언을 봐도 홍준표 대표로부터 수년간 성추행 당했다는 말은 없었다. 옛날에 그런 일도 있었는데 밝힐 수 없다고 한 건데, 제목을 ‘류여해도 미투 동참, 류여해도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을 당해왔다’고 했다”며 “팩트체크도 없이 기사가 나가서 출입 금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복수의 MBN 보도국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당사)출입금지는 사실이다. 현재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이 문제 삼은 기사는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세명대 정연우 교수는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정연우 교수는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사조직이 아니다. 제1야당이라는, 우리나라 가장 큰 정치세력 중 하나이고 공당이다. 출입 금지 조치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탄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MBN 보도가 허위'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만약 MBN의 보도가 허위였거나 법적인 문제가 있었다면 거기에 맞는 법적인 대응을 했어야 한다. 취재의 자유를 원천 봉쇄하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공당이 이런 행위를 하는 건 민주사회에서 정당이 기본적인 자기 존재의 근거를 부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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