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이번에는 영화배우로서 인정을 받으며 당당히 세계무대의 한자리에 섰다. 그동안 비가 묵묵히 열심히 해온 덕이기는 하지만 그의 ‘2010 MTV 무비 어워즈’에서 최고 액션스타상의 의미는 정말 남다르다. 비는 안젤리나 졸리, 채닝 테이텀, 샘 워딩턴, 크리스 파인 등 쟁쟁한 할리우드 스타들과 경쟁에서 당당히 1위를 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동안 국내의 자신에 대한 비판 여론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비가 수상 후 '닌자 어쌔신'을 찍으면서 참고 견뎠던 시간이 결실을 맺은 것 같다.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밝힌 부분은 정말 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번에 최고 액션스타상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에 방송이 전파를 타면서 그 명성이 더욱더 올라간 것도 값진 결과이다.

영화 '닌자 어쌔신'이 개봉되었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극장을 가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비의 근육질 몸매를 보고 그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음을 알았고 화려한 액션과 리얼리틱한 장면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또한, TV에서 방영된 영화 촬영 전 다큐멘터리 성 프로들은 볼 때마다 정말 이 사람은 비록 평범하게 보이지만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이번 ‘2010 MTV 무비 어워즈’의 최고 액션스타상이 아니더라도 비는 예전부터 이름을 알려오던 스타다. '타임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고 그의 화려하고 강렬한 공연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적인 스타다. 하지만, 그의 존재는 국내에 들어오면 이상하게 작아진다. 물로 언론들은 찬양 일색이지만 한국의 대중들은 비를 가장 거품이 많은 스타로 지목한다.

비가 이렇게까지 국내에서 대중들에게 신뢰도를 떨어트린 건 뭐니 해도 언론의 월드스타 부추김이 상당히 컸다. 대중은 너무 평범하게 생긴 비의 모습을 보면 그에게서 장동건과 같은 포스가 느껴지질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박진영과의 결별과 해외공연 취소 소송사태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그의 이미지가 상당히 타격을 받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는 비의 모습에 그 비난은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지 그의 말과 하나하나의 행동이 모든 화제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컴백 후 '너를 붙잡을 노래'로 정상의 자리를 오르기는 했지만 많은 비난에 시달린 것도 아직 그를 월드스타로 인정을 못 하는 부분의 연장선이 아닐까 한다. 여기에 VIP 발언이나 독특한 이상형 발언까지 그는 언제나 튀고 대중을 자극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그는 이러한 비난조차도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보면 비에 대한 온갖 악성댓글과 좋지 않은 평의 기사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비는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비판에 대한 것은 얼마든지 수용한다며 자기를 마음껏 비난해도 좋다고 했다. 보통 연예인 같으면 너무 힘들다는 둥 우울증에 빠졌다며 모든 책임을 네티즌들에게 부과할 텐데 그의 태도는 다른 연예인들과 사뭇 달랐다.

‘2010 MTV 무비 어워즈’에서 한국인 최초로 상을 받을 때의 비의 모습은 정말 당당했다. 자신에 대한 비난조차 받아들이는 인물답게 그 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인 자리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수상 소감을 밝히고 씩 웃어 보이는 장면은 단연 최고였다. 그래서 이제는 월드스타임을 깔끔히 증명한 비에게 더 이상의 비판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어제의 보도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인터넷에는 비에 대한 비방이 넘쳐났다. 그냥 축하해주고 인정을 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는지 그의 상에 대한 가치를 떨어트린 발언들이 속수무책으로 터져 나왔다.
그 예로 이번 ‘2010 MTV 무비 어워즈’의 수상 조건이 이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번 ‘2010 MTV 무비 어워즈’의 순위 산정방식은 오르지 온라인 투표방식이다. 더군다나 투표방식이 바뀌어 이번에는 아시아와 한국까지 그 투표행사권한이 풀려 국내의 팬들도 투표를 얼마든지 할 수가 있었다.

이 때문에 비의 국내 팬들이 비에게 투표를 하면서 상당히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실 하나만으로 비를 비판한다는 것은 상당히 지나치다. 왜냐면 분명히 앞에서 말했듯이 ‘2010 MTV 무비 어워즈’는 온라인 투표다. 한국인의 인구가 아무리 많다고 하나 전 세계적으로 유럽이나 미국 등 상당한 수의 해외 네티즌들과의 숫자는 비교 자체가 되질 못한다. 오로지 한국팬들의 몰표로만 당선은 어렵다는 소리이다. 분명한 것은 비의 투표에 도움을 준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미국 그리고 남미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영화 '닌자 어쌔신'이 전 세계적으로 개봉된 할리우드 메이저급 영화라는 점에서 그 증거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비가 단순한 스타성만을 놓고 비교했을 때 안젤리나 졸리나 톰 크루즈 같은 스타들을 이기기란 상당히 어렵다. 만약에 비가 최고 액션스타에 어울리지 않았다면 해외의 수십억에 달하는 네티즌들은 당연히 할리우드의 이름 있는 스타들에게 몰표를 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인 투표로만 이겼다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 것이 MTV가 이러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아이피나 중복 투표 따위도 체크를 못하는 바보는 아니라고 본다는 점이다. 여기에 단순히 비교 했을 때 한국의 비의 팬들의 규모가 아무리 많다고 하여도 미국 헐리우드 팬들의 규모는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상당한 인지도를 생각하면 유럽권까지 그 숫자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이런 식으로 ‘2010 MTV 무비 어워즈’의 비의 상과 권위를 떨어트리는 발언을 하고 비난을 일삼는 것은 우리나라 밖에는 없을 것이다. 만약에 세계의 팬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조롱할지 참 부끄러운 행동이 아닌가 싶다.
차라리 비를 월드스타로 인정하지 않다면 그냥 그렇게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비난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정말 그에게 축하는 못할망정 돌은 던지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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