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국민의당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통합 반대파 모임인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8일 ‘민주평화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반대파 의원 등 당원 179명의 당원권을 2년 정지시키는 비상징계안을 의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권 정지에는 박지원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민평당 창당에 참여하는 국민의당 의원 15명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당원권 정지 조치로 비례대표인 박주원 이상돈 장정숙 의원은 2년 간 정치적 활동이 전면 정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원권을 박탈당하면 당적을 옮길 수 있지만, 이번 경우는 당원권 정지가 풀릴 때까지 신당 합류가 불가능해진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법적으로 통합에 참여하지 않는 이상돈 의장에게도 당원권을 정지한 안철수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이성을 가졌는가”라며 의문을 표했다.

그는 “안철수는 정상적인 정치를 하지 않는다. (차라리) 당원권 정지 받은 게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철수 대표는) 대통령 선거 과정이나 떨어지고 나서 통합하지 않겠다고 했던 분이다. 서너 달 만에 말을 바꾸니 정치인으로서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지역구 의원들은 당원권을 정지해도 정치 활동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지역구 의원에게)소금 뿌리는 거다. 밴댕이 속으로 무슨 정치를 하겠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과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권노갑 정대철 고문 등 참석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재 민주평화당 창당에는 16명의 의원이 동의한 상태다. 박 전 대표는 “신당에 창당하겠다고 서명하고 일정한 당비를 납부한 분은 18명이었다. 그런데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갑자기 중재파로 갔다. 실질적으론 17명”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도 의문을 표했다. 현재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이 통합했을 때 지지율이 두 당의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도 많이 나온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 문 대통령 지지율, 반등세로 돌아서)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결과가 이상하다. 국민의당에서 의뢰한 여론조사는 통합지지 결과가 높게 나오고, 일반적인 여론조사에서 하는 것은 낮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문에서 ‘동서화합, 야권통합, 통합신당’이라고 하면 국민들은 지지해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국민의당 분당파, 분열, 호남당’ 이렇게 하는데 여론조사에 높게 나오기 힘들다”며 “그런 나쁜 질문에서도 우리가 4% 나오는 것은 참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우리가 앞으로 잘할 것이 중요하다. 신당이 민생·평화·민주개혁을 추구한다고 하면 지지도도 올라가고 한 번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2월 1일 서울, 경기, 광주, 전북, 전남 등 5개 지역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6일까지 창당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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