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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외국인 예능이 아니다, ‘친절한 기사단’의 미덕[이주의 BEST&WORST] tvN <친절한 기사단>, XtvN <슈퍼TV>
이가온 / TV평론가 | 승인 2018.01.27 11:41
편집자 주 _ 과거 텐아시아, 하이컷 등을 거친 이가온 TV평론가가 연재하는 TV평론 코너 <이주의 BEST & WORST>! 일주일 간 우리를 스쳐 간 수많은 TV 콘텐츠 중에서 숨길 수 없는 엄마미소를 짓게 했던 BEST 장면과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지는 WORST 장면을 소개한다.

이 주의 Best: 똑같은 외국인 예능이 아니다 <친절한 기사단> (1월 24일 방송)

tvN 예능 프로그램 <친절한 기사단>

레드오션 안에서 틈새의 틈새의 틈새를 비집고 나타난 1인치 블루오션. 최근 외국인 예능인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서울 메이트> 같은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 체험 혹은 여행기를 지켜보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tvN <친절한 기사단>은 엄밀히 말해 ‘외국인 여행 예능’은 아니다. 

그래서 프로그램 제목에 ‘가이드’가 아닌 ‘기사’라는 명칭을 쓴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를 소개해주는 가이드가 아니라, 어떤 이유로든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들의 손발이 되어주는 기사. 그들이 우리의 문화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삶 속에 뛰어드는 것. 이를 위한 수단이 바로 ‘기사’인 것이다.

tvN 예능 프로그램 <친절한 기사단>

특히 <친절한 기사단>은 공항이라는 장소, 방문 첫날이라는 시간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관광객 혹은 방문객들이 한국 땅에 처음 발을 딛는 곳이 바로 공항이다. 설렘과 낯섦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기사단들이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여행, 가족 방문, 사업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첫날을 함께한다는 것이 기본 취지다. 거창하게 문화를 알려주거나 한국의 명소를 알려주겠다는 취지보다는, 그들의 첫날을 함께 보내겠다는 소박한 의도다.

첫 방송에서 기사단의 첫 손님은 한국인 약혼녀의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태국 남자와 그의 부모님이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친절한 기사단>

예비 장모님, 장인어른 댁으로 가는 길. <친절한 기사단>은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대신, 국제 커플의 러브 스토리를 들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국제 커플의 러브 스토리, 각 부모님들의 연애 이야기, 더 나아가 이수근의 스토리까지 들었다. 외국인과 한국인의 경계를 떠나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긴 대화 속에 그 흔한 한국 명소 한 번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들을 ‘여행자’라는 카테고리에만 한정짓지 않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대하는 열려 있는 자세, 그것이 <친절한 기사단>이 가진 미덕이다. 

이 주의 Worst: 좋게 말하면 풋풋, 솔직히 올드했던 <슈퍼TV> 

XtvN 예능 프로그램 <슈퍼TV>

XtvN <슈퍼TV>는 예능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슈퍼주니어 단체 예능이다. 기존 예능 포맷을 비틀어 슈퍼주니어만의 예능으로 만든다는 기획 의도는 참신했고, 그 엉뚱함이 슈퍼주니어의 색깔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재밌을 게 불 보듯 뻔했지만, 그 불 속에 지루함이라는 불씨가 남아있었다. 

첫 회에서 한 건, 예능 캐릭터 분석과 예능 규칙 정하기가 전부였다. 각 멤버들의 예능력, 이를테면 순발력, 진행력, 체력, 리액션, 영철력(상대방의 멘트를 받아주는 샌드백 역할) 등을 체크했다. 상대적으로 예능 경험이 부족한 예성과 동해를 제외하고는 이미 캐릭터가 뚜렷하게 형성된 멤버들인데, 굳이 예능력 지수를 체크해야 했는지 의문이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서 속도감 있게 전개할 필요가 있었다. 지각 금지, 사업 금지, 본방 시작 전 SNS 홍보 등 슈주만의 예능 규칙 만들기도 다소 올드한 방식이었다. 이 규칙을 정하는 과정까지 보여주면서 다소 늘어졌다. 

XtvN 예능 프로그램 <슈퍼TV>

숙소에서도, 첫 회 기념 파티를 가는 차 안에서도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도른’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생산됐다. <인생술집>을 패러디해서 멤버들의 단골 술집에서 촬영한다든지, <아는 형님>을 패러디해서 진짜 아는 형님들과 촬영한다든지.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오히려 ‘도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예능 아이템 회의로 바로 돌입했다면 생산적인 첫 회였을지도 모른다. 예능 캐릭터 체크나 예능 규칙 정하기 등 굳이 할 필요 없는 구성으로 첫 회를 낭비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마치 신인 아이돌의 리얼리티 방송을 보는 듯했다. 좋게 말하면 풋풋했지만, 솔직하게 얘기하면 올드했다. 멀리서 보면 엉뚱하고 재밌어 보였지만, 하나하나 뜯어보면 굉장히 산만한 구성이었다. 2회부터는 슈퍼주니어의 ‘도른’ 아이디어가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길 바란다. 

이가온 / TV평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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