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A 언론사 대표'가 빗썸의 실세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 언론사 대표는 최대주주는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됐다.

23일자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빗썸의 최대주주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는 명목 상일 뿐 실질적인 오너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거래소를 잘 아는 관계자는 "김재욱 전 빗썸 대표는 지분을 가진 여러 명의 주주 중 한 명일 뿐 오너는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빗썸 거래소. (연합뉴스)

빗썸은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데,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6%를 보유한 업체는 비티씨홀딩컴퍼니(전 XCP)다. HD디지털 방송장비 개발 및 제조업체인 비덴트가 10.6%, 모바일 방송 서비스업체 옴니텔이 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10개가 넘는 사모펀드와 투자조합이 1% 미만의 지분을 갖고 있다.

비덴트와 옴니텔은 서로 지분관계가 얽혀있는데, 비덴트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지분 10% 정도, 비티씨홀딩컴퍼니의 3대 주주인 옴니텔의 지분 6%정도를 소유하고 있다. 결국 비덴트를 중심으로 서로 연결된 관계이고, 따라서 김재욱 아티스트컴퍼니 대표가 실질적인 최대주주로 거론됐었다.

그러나 빗썸 거래소 관계자는 김재욱 대표가 주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요신문은 한 온라인 매체 대표 A씨를 빗썸에 깊숙히 개입한 주요 주주이자 '실세'라고 지목하면서, A씨가 옴니텔의 최대주주 형식으로 빗썸 거래소 지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옴니텔의 최대주주 위지트의 지분 100%를 가진 게 A씨라고 보도했다. A씨는 위지트를 통해 옴니텔 외에도 비덴트에도 깊숙이 관여돼 있다고 한다. 비덴트의 최대주주 비트갤럭시아 1호 투자조합은 김재욱 대표와 위지트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사모펀드이기 때문이다.

일요신문은 "원래 A씨가 언론사 외에도 각종 사업에 관여를 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관심이 있어 빗썸에 깊숙이 개입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빗썸 외에도 3~4개의 거래소에 관여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사정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 사정당국 관계자는 "A씨가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언론사 대표라는 점 덕분에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투자했음에도 주주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투데이의 빗썸 관련 보도 목록. (사진=네이버 캡처)

일요신문이 빗썸의 실세라는 의혹을 제기한 A씨는 이투데이 김상우 대표이사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투데이가 최근 빗썸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쏟아내는 것도 의혹을 더하는 대목이다. 가상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달부터 이투데이는 빗썸 관련 103개의 기사를 작성했고, 1월 한 달에만 47개에 달한다.

이투데이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분을 어느 정도 투자했는지 모르지만, 실소유주는 아닌 걸로 안다"면서 "뒤에 참여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투데이가 투자한 것도 아니고 김 부회장이 상장사를 여러 개 가지고 있는데 거기서 투자가 된 것"이라면서 "언론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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