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시청하고 있으면 이게 예능프로그램인지 아니면 기부를 하는 선행 프로그램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 인터넷에서 무한도전에 대한 여론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선행을 하는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몰고 가고 있지만, 블로거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것이 아니였다. 전체적으로 웃음을 주고 재미도 있지만, 무한도전에 대한 너무나도 높은 기대 때문인가, 같이 TV를 시청하는 다른 사람들은 빵빵 터지는 듯한 장면에도 예전부터 쭉 무한도전을 시청해 온 블로거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회 특집에서 보여준 무한도전의 웃음은, 무한도전이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하하로 구성된 6인 체제로 성공 신화를 써가던 전성기를 보는 듯했다. 6인 체제 때에 보여주던 무한도전의 웃음은 당시 최고 시청률 시청률 30%만으로도 설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했고, 엄청 났었다. 이런 30% 시청률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무한도전이 200회 특집, 아니 정확히 말하면 201회에서 보여준 200회 특집에서의 웃음은 소위 말하는 '웃음 폭탄'이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201회에서 선보인 200회 특집은 총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시청자들이 뽑은 최악의 코너를 재현한 '인도 여자 좀비' 특집이었고, 두 번째는 무한도전에서 눈치 100단으로 많이 알려진 박명수를 속이는 코너였다. 이중 당연 눈길을 끌었던 코너는 박명수를 속이는 일명 '박명수 몰래 카메라' 코너였다. 박명수의 몰래 카메라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무한도전 역사 5년 상 무한도전에서 가장 많이 시도한 코너, 무한도전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코너는 '몰래 카메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박명수를 속였던 몰래 카메라 특집은 단 한 차례도 존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과 멤버들이 합심한 정준하 '빨리 와주길 바래'에서의 몰래 카메라와 정형돈이 고안하여 큰 웃음을 선사했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이하 지못미)' 등에서 무한도전은 몰래 카메라를 시도하여 큰 웃음을 주었지만, 박명수를 상대로 한 몰래 카메라는 전부 실패였다.

이렇기에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200회에서 다시 시도 되는 박명수를 상대로 한 몰래 카메라는 그 어떤 특집보다 더욱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짜여졌다. 이미 자사 예능프로그램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조권과 가인의 아찔한 키스를 할 듯한 장면을 만들어내어 큰 이름을 떨쳤던 뮤직 비디오 감독을 섭외하는가하면, 박명수의 신곡 '파이야'에 어울리는 야외 세트장을 만들어줬다. 또 CG처리를 해줄 것을 약속 하였고, MBC 스튜디오를 박명수의 뮤직 비디오 촬영을 위해 기꺼이 꾸미는 등 박명수 몰카는 같은 방송분에서 앞 시간대에 방송 되었던 '인도 여자 좀비' 특집보다 더 블록버스트 급으로 꾸며졌다. 또 그동안 박명수 몰래 카메라를 망치는 데에 가장 크게 관여한 정준하의 입을 막았고, 박명수를 제외한 6명의 멤버가 다른 시간대에 따로 모여 박명수 몰래 카메라에 대한 회의를 가졌었다.

이처럼 그동안 무한도전 제작진과 무한도전 멤버들간에 볼 수 없었던 끈끈한 협조와 무한도전 제작진의 전폭적인 지원에 박명수는 차츰 차츰 넘어오기 시작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넘어오는 게 당연했다. 이후에도 무한도전은 박명수의 '파이야' 라이브 무대를 방송에 꼭 내보낸다는 것을 박명수에게 약속 하였고, 존재하지도 않았던 김경진의 명동 리포트 코너를 없애고 박명수의 라이브 무대를 생방송 시간에 꼭 내보낸다며 박명수를 안심 시켰다. 그리고 드디어 시작된 박명수의 라이브 무대. 이 무대에서부터 박명수 몰래 카메라는 그동안의 준비 운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갔다. 그 시작은 이러했다. 1절은 뮤직 비디오로 대체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몰래 카메라에서 진짜 뮤직 비디오가 나갈 일은 전무했다. 뮤직 비디오로 나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영상은 뮤직 비디오가 아닌 그냥 방송 촬영분이였다.

또 뮤직 비디오 감독이 약속했던 CG처리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제작진이 새로운 제작 방법이라며 박명수의 체력 고갈을 위해 설치한 카메라도 모두 뻥이었다는 사실 등 이번 촬영분을 통해 모든 게 밝혀졌다. 그러나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진짜 대박 웃음은 2절 부분에 있었기 때문이다. 1절이 2절보다 덜 웃겼던 이유는, 주인공인 박명수가 사상 첫 무대에 긴장하여 1절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2절에서는 마지막 무대에 바로 위에 설치되어 있던 70kg에 달하는 물 폭탄을 떨어트리며 박명수를 당혹시켰고, 이는 큰 웃음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또 박명수가 물 폭탄을 맞고 당혹해 하는 모습을 보이자, 무한도전 멤버들은 바로 "뻥이야~ 뻥이야"를 외쳤고, 부분에서도 큰 웃음은 터져 나왔다.

이를 본 블로거는 무한도전을 시청한 5년간 가장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종종 블로그를 통해 무한도전이 재밌다고 해왔지만, 이번 방송분처럼 재미있었던 방송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박명수에 대한 몰래 카메라가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던 블로거의 생각과는 반대되는 내용 전개였기에 웃음 배가 되었다. 블로거는 200회 특집을 보고 다소 실망해 했었지만, 201회에서 보여준 200회의 진짜 특집 '박명수 몰래 카메라'는 정말 '돌아온 웃음' 폭탄 그 자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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