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정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다. 그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그렇지 못했다. 특히 일부 보수언론에서 보수야당의 신년 기자회견이 아예 언급되지 않는 '굴욕'까지 당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

22일 홍준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 순회 신년인사회를 모두 마치고 최종적으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기자회견 내내 홍 대표는 '좌파 타령'을 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 바빴다는 평가다.

23일 아침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각 신문들이 보낸 반응은 싸늘했다. 한겨레는 <평창을 '평양'이라 부르는 야당, 해도 너무한다> 사설에서 홍 대표 기자회견을 "터무니없는 색깔론이자 견강부회"라고 지적했고, 경향신문은 8면에 <홍준표, 색깔론으로 말문 연 신년회견> 기사를 게재해 홍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홍 대표, '따뜻한 혁신' 행동으로 보여라> 사설에서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 내용은 실망스럽다"고 했고, 한국일보는 <한국당 지리멸렬 이유 확인시킨 홍준표 대표의 신년회견> 사설에서 "홍 대표는 대여 투쟁으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한다며 무조건적 반대만 일삼아 왔다"면서 "왜 한국당이 대안세력으로 인식되지 못하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조중동'으로 불리는 3대 보수언론의 경우에는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에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조선일보는 10면에 <"文정권의 좌파 국가주의가 대한민국 무너뜨리고 있다"> 기사를 통해 단순히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문을 요약 정리하는 수준에 그쳤다. 특히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홍 대표의 기자회견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제1야당, 그것도 최대 보수정당의 대표 입장에서는 큰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오히려 홍준표 대표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기자회견 내용이 아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자세였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홍 대표가 "그만하자. 나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답변을 써주는 프롬프터도 없다. 문 대통령은 프롬프터에 올라오던데"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는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쳐준 게 아니라 2개 이상의 질문이 있을 때 질문 요지를 쳐준 것"이라고 반박했고, 홍 대표는 "대통령은 귀가 없느냐. 질문 요지도 요약 못할 만큼 그리 무능하냐"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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