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좌파 국가주의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거없는 철지난 이념논쟁"이라고 일축했다.

전해철 의원은 23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통화에서 홍준표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제1야당 대표라 하면 신년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은 할 수 있지만 근거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철지난 이념 논쟁으로 점철된 부적절한 기자회견이었다"고 지적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표는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좌파 국가주의'의 예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를 들었다. 홍 대표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라는 전형적인 국가주의 산물"이라고 했고,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 "국가가 개인의 삶까지 규제하겠다는 교조적 국가주의"라고 비난했다.

전해철 의원은 남북 단일팀과 관련해 "IOC 같은 경우에도 국제 평화를 위해서든 남북의 대화를 위해 엔트리까지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 등이 있는데, 그걸 개인의 문제만 가지고 '국가의 문제'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잘라 말했다.

가상화폐 규제에 대해서도 전해철 의원은 "국회에서도 논의했지만 규제의 정도와 수준이 문제라는 데 인식을 거의 같이 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개인의 삶까지 규제하는 거냐'라고 하는 것은 정부 정책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거나, 일부러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SBS8뉴스> 2018년 1월 11일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나 남북 단일팀 구성의 경우 최근 SBS 여론조사에서 국민 70% 이상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고, 특히 2030세대의 경우 80%가 넘는 반대 응답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에게 미리 양해와 동의를 구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전해철 의원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바람 앞의 촛불을 지키듯 남북 대화를 지키고 힘을 모으자'고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그런 심정"이라며 "관계된 선수 분들의 불이익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다만 저희들이 남북 대화를 해야 하는 부분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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