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노회찬에게 화풀이 한다고 욕하는 이들에게
투표결과 보고도 서울시민-경기도민 탓이라 욕할 자격있나??

뜨거웠던 6.2동시지방선거가 서울-경기도에서 미완의 MB심판으로 끝난 가운데, 선거결과를 보고 껄끄럽고 불편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간 지방선거 과정에서 품고 있던 문제의식과 불만들을 말이다.

특히 야권이 줄기차게 말로만 외쳐왔던 반MB연대(대중들의 관심사)와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 철저히 왕따 당하는 진보신당의 선택이 더러운 한국의 기성정치판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대중과 괴리된 선거전략-선택이었음을 꼬집었다. 뒤늦은 사퇴로 유권자들과 당원들 혼동만 시켜 무효표를 18만표 이상 만든 진보신당이 선거 이후 어떤 길을 갈지 궁금해서 말이다.

* 진보신당의 욕심이 오세훈-김문수 재선을 낳았다?!

그런데 이런 비판을 두고 어떤 이들은 진보신당과 노회찬만을 욕한다고 왜 그들에게 화풀이 하냐고 되레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진보신당 민생상담 게시판에는 '노회찬씨 잘하셨습니다' '실망' '순리를 거스른 행' '권력욕심당..한나라 3중대당'이란 네티즌들의 원성의 글이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 아침 뒤치락엎치락하다 한나라당 오세훈이 신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http://www.newjinbo.org/xe/bd_counseling

지방선거 끝나자 진보신당 탈당하겠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만큼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에 큰 기대를 걸었던 대중-유권자들은 아래 투표결과를 보고서, 한나라당 오세훈의 능력과 딴나라에 몰빵한 강남 꼴통들만 욕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단일화로 진보신당 노회찬의 3.3%가 한명숙의 46.8%와 합쳐졌다면, 서울광장 닫아버리고 한강운하 만들겠다는 오세훈을 이겼을 것이라는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진보신당과 노회찬 후보에게 전적으로 오세훈-김문수 재선의 책임을 묻거나 비난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꼴통 한나라당은 욕해도 괜찮고 대중-유권자들의 바람과 달리 표를 분산시킨 진보신당을 욕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정치-국민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 진보신당을 욕한다고 개드립 치는 이들에게, 누가 다시 투표하겠냐는 말이다. 그들만의 정치놀음에서 벗어나지 못한단 말이다.

진보신당이 기성정치판이 아니라 딴 정치판에서 논다면 모를까. 반MB연대가 아무리 포퓰리즘이고 민주당-국민참여당이 대안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아내지 못한 것은 국민들 보다 정치한답시고 깝죽대는 진보정당들이 고민해야 하는 일이다. 볼멘소리 말고.

오죽하면 '진보신당 떠난다'는 말까지 나왔다. 여하간 이번 지방선거는 꼴통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왕따 진보신당에게도 가혹한 시련이 될 것이다. 주구장창 외쳐온 MB-오세훈-김문수 심판을 어떻게 할 건지 답을 내놔야 한다.

덧. 개인적으로 기만적인 민주주의와 선거제를 혐오한다. 그래서 인천시장 후보에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가 출마해 그에게 투표하려다, 한나라당 안상수의 재선을 막기 위해 민주당 송영길을 어렵게 택했다. 민주당과 송영길의 지지자가 아니지만, 8년간의 한나라당 독주를 막기 위해서는 심란한 '최악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진보신당은 유권자들의 그런 '최악의 선택'에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다. 1.9%의 투표율로 무엇을 하려고 했나??
그리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찌라시 조선일보 창간기념식에 참석할 용기(?)를 다시 짜냈다면, 한명숙과 단일화 할 수 있었다.

- 블로거 s리장님(http://savenature.tistory.com)의 동의를 얻어 미디어스에 전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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