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서울시 산하 tbs에서 근무하는 프리랜서, 파견, 계약직 노동자들이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를 구성한다. 언론노조 'tbs지부'는 19일 정식 출범한다. tbs지부에는 기자, PD, 리포터, 작가, 카메라, 기술, 편집, VJ, 행정 등 방송제작 모든 분야의 노동자들 100여 명이 가입했다. 계약직, 파견직 외 프리랜서들이 사업장 단위로 조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bs 로고. (사진=tbs홈페이지 캡처)

tbs는 라디오와 TV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유익한 콘텐츠와 날카로운 시사프로그램 등으로 시청자들과 청취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서울시 산하 사업소라는 지위로 인해 방송사다운 인력 구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임기제 공무원, 계약직, 파견 용역, 프리랜서 등 다수의 비정규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수의 일반직 공무원을 제외하면 방송제작 인력 420여 명 중 150여 명이 임기제 공무원, 180여 명이 프리랜서, 100여 명이 파견용역 노동자들이다. 이 가운데 280여 명의 프리랜서, 파견, 계약직 노동자들은 상시지속 업무에 종사하지만 임금과 근로조건, 사회안전망 적용에 있어 차별을 받아왔고, 고용 또한 매우 불안정한 상황에 처해 있다.

현재 서울시가 tbs의 재단법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방송통신위원회 또한 재단법인 전환 계획을 제출하라고 한 만큼 조직 전환을 앞두고 대대적인 고용구조 개선이 절실한 때라는 게 언론노조의 설명이다. 언론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비정규직 당사자들을 만나 10여 차례 간담회 및 준비모임을 갖고 노조 결성을 추진했다.

언론노조는 tbs지부를 출범시키면서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 '동일가치노동-동일임금 적용', '예외 업는 근로계약 체결'을 3대 목표로 설정했다. 언론노조는 "이것은 tbs뿐만 아니라 전체 방송사가 실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tbs지부는 "앞으로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에 힘쓰고, tbs가 공익성, 공정성, 공공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공영방송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언론노동자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면서 "노동존중특별시를 지향하는 서울시가 tbs 언론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노조법상 '공무원노조법' 적용 대상으로 이번에 언론노조에 함께 하지 못한 임기제 공무원들과도 연대해 tbs구성원 전체의 고용 개선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갑질 없는 공영방송' tbs부터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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