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분산전당대회에 대해 '정당법 위반이다. 박정희 전두환도 이런 짓 안했다"며 크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반대파의 '개혁신당'(가칭) 창당 시점에 대해 "2월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보고 하루 이틀 사이에 최소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통합 찬성·반대파의 결별이 확실시 되는 모양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18일 TBS라디오'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안철수 대표의 분당대회 분산개최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앞서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통합찬성파 의원들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전국 23곳에서 동시 개최하도록 당규를 개정했다. 또한 투표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비를 내지 않는 유령 당원도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당규개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박지원 전 대표는 "정당법에 의거하면 당원은 자기가 탈당계를 내지 않고는 탈당이 안된다"며 "이건 정당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모수를 줄이려고 대표당원들을 정리하겠다는 것"이라며 "자기파만 동원해서 밀실 전당대회를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전당대회도 다 한 곳에서 한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7일 오후 전북 전주교대에서 열린 '개혁신당 결의대회'에서 안철수 당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대표는 통합반대파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의 사회권 보장이 안 된다. 사법부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인용이 될 것"이라며 "설사 기각이 된다고 하더라도 전당대회 의장은 이상돈 의원이다. 이상돈 의원이 몸을 23개로 갈라야 되나? 박정희, 전두환도 이런 짓 안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 전당대회 사회를 보는 의장이고, 23곳에 의장이 없는데 누가 사회를 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통합반대파가 추진중인 '개혁신당'은 국민의당 전당대회 직후 창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1월 28일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창당은 2월 4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보고 하루 이틀 사이에 최소한"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 무산 여부와 관계없이 "창당은 그냥 간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안철수 대표는 17일 기자들을 만나 통합반대파의 신당 창당과 가처분 신청에 대해 "도를 넘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꼼꼼하게 검토를 거쳐 당무위의 동의를 받았다"고 말해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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