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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사랑하는 사이 12회- 이준호 원진아 감기 키스,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1.17 11:15

크게 의지해왔던 할머니 마마가 사망했다. 그 지독한 고통을 이겨내기 힘들어 방황하던 강두. 그런 그를 채근하지 않고 지켜봐준 문수. 그렇게 힘겨워 하는 강두를 위로하는 문수의 품에 안겨 서럽게 우는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울게 만들 정도였다. 

감기 키스로 시작된 사랑;
신이 강두에게 미안해 내려준 선물들과 바이오시티에 선 윤옥, 불안의 시작

문수는 강두를 안아주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한 채 지독하게 세상과 맞서 살아야만 했던 강두에게는 오랜만이다.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까지 돌아가신 후 악착같이 살아야 했다.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내보여서도 안 되었다. 약자는 버틸 수 없는 세상이었으니 말이다. 

간만에 깊은 잠을 잔 강두는 잠에서 깨 놀라고 고마웠다. 문수는 잠든 강두 옆에서 앉아 졸고 있었으니 말이다. 강두가 깨어났을 때 혼자가 아니길 바랐다는 문수. 그 마음이 참 고맙고 아름답다. 문수가 떠난 후 마마가 읽던 책 '황천기담'을 발견한 강두는 마마가 접어둔 페이지를 읽게 된다. 

"슬픔이 내 힘이다. 고통이, 울분이, 회한이 바로 너희들의 힘이다. 부디 그 힘으로 이 추하고 무서운 생을 어떻게든 살아내거라"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접힌 페이지에 적힌 문구는 남겨진 모두를 위한 유언과 같다. 지독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보지만 쉽지 않다. 그렇게 이 지독한 세상과 맞서던 이들에게 고통, 울분, 회한의 힘으로 살아내라는 이 문장은 강렬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문수와 강두의 사랑이 시작되는 것과 반비례로 예고된 폭탄은 이제 터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시티' 설계를 담당하는 주원은 숨겨진 피해자다. 에스몰 붕괴 사고로 많은 이들이 숨졌다. 그리고 그 건물 설계자였던 아버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아버지가 아닌 건설사였던 청유의 몫이었다. 아버지의 경고마저 무시했던 청유건설은 그렇게 아버지를 전면에 내세워 면피를 했다. 사과를 하던 날 공교롭게도 주원 아버지는 문수 아버지와 마주쳤다. 그렇게 분노한 문수 아버지에게 멱살을 잡혔던 주원 아버지는 얼마 후 삶을 마감했다. 

주원의 삶은 그날 이후 완전히 파괴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처럼 다가온다. 젊은 나이에 건축 사무실도 가진 실력 있는 존재로 다가오지만 주원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잊지 못하고 있다. 강두가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악몽에 시달리듯 주원도 철저하게 고통 받고 있다.

추모 공원과 관련해 문수와 주원은 처음으로 이견을 보이며 다투기 시작했다. 문수 아버지를 본 후 주원의 마음은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주원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만든 것이 문수 아버지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잘못도 아닌데 그렇게 수모를 당하고, 못 견딘 아버지는 사망했다. 세상은 가해자라 손가락질 하지만 정작 피해자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은 주원을 분노하게 만든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처음만 힘들었지 강두의 사랑은 직선적으로 변했다. 먼저 전화하고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강두는 적극적이다. 서로 걸으며 통화를 하다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그렇게 소박한 데이트를 즐기며 문수를 집으로 데려다 주며 "별거 아니었네 행복. 할멈 보고 있어"라며 행복해 하는 강두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했다. 

감기에 걸려 회사에도 나오지 못한 문수가 먹고 싶다는 아이스크림 산 강두. 그렇게 전하고 싶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문수를 위해 2층 창문에 사온 아이스크림을 걸어두고 가려던 강두는 문수와 마주한다. 엄마가 권한 밥을 억지로 먹고 방으로 돌아온 문수가 이상해 창문을 여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문수 방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온 강두. 

숨죽인 채 둘만의 공간에 있게 된 강두와 문수.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하던 강두를 떼어 놓는 문수는 입을 가렸다. 키스가 싫은 것이 아니라 감기가 옮을까 걱정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문수가 사랑스럽기만 한 강두는 감기를 가져가겠다며 따뜻한 키스를 나눈다.

하루 만에 문수는 감기를 털고 일어나고, 강두는 감기로 힘겨워졌다. 이렇게 이들의 '감기 키스'는 두 사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강두와 문수의 사랑이 단단해질수록 두 사람 앞에 놓인 장애물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모든 불안 요소들이 들고 일어나 폭발하기 직전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에게서 위안을 찾던 유택은 문수 아버지가 운영하는 국수집을 찾는다. 강두가 마리에게 그 가게를 소개했고, 그렇게 연결되어 온 집. 그곳에서 문수 아버지인 동철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앞에 앉아 국수를 먹으려는 자가 바로 청유건설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문수 어머니인 윤옥은 우연히 편지함에 있던 카탈로그를 보고 두려움에 쌓였다. 붕괴된 에스몰 자리에 들어선다는 '바이오시티' 건설과 관련된 홍보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고 현장을 찾은 윤옥은 지독한 고통과 마주해야 했다. 문수가 완진과 목욕하며 장난치는 모습만 봐도 어린 시절 문수와 연수가 떠올라 고통스러워하는 윤옥에게 현장은 지독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곳에서 딸 문수가 강두와 만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딸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구김살도 없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남자와 무탈하게 살아가기를 원했다. 뭔가 많은 고민과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강두가 아니라 말이다. 하필이면 에스몰 붕괴 장소에서 일하는 두 아이를 봐야만 했던 윤옥의 마음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문수 부모와 주원은 서로를 가해자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앙금은 터질 수밖에 없다. 터트리지 않으면 주원 스스로 아버지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폭주하듯 부딪치고 망가져야만 일어설 수 있다. 그 임계점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 

강두는 상만과 함께 멋진 옷을 해 입고 현찰을 가지고 사채업자를 찾았다. 마마가 남긴 유언에는 사채 빚을 모두 갚으라는 말도 있었다. 마마가 남긴 그 유산은 그렇게 강두의 발목을 잡던 굴레를 벗어나게 해주었다. 마마를 그리워하는 강두에게 상만은 "신이 미안해서 할머니를 보내준 거 같아"라는 말을 건넨다. 

모자라 보이지만 누구보다 이해심이 깊은 상만. 무술의 달인에 중국어도 능숙하게 사용하는 상만의 진가를 아무도 모른다. 그저 모자란 아이로만 생각하는 상만은 서번트 증후군이었을 뿐인데 말이다. 

재영의 부탁으로 강두가 먹던 파란약을 건네지만 불안하기만 하다. 문수는 마마를 통해 그 파란약의 정체가 뭔지 조금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독한 고통을 잊게 해주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강두는 자신의 아버지가 에스몰 현장에서 일하며 매일 적은 작업일지를 문수에게 전했다. 자신을 봐도 모르지만 문수는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

강두 아버지가 적은 작업일지는 결국 에스몰 붕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을 밝혀줄 히든카드가 될 수밖에 없다. 지독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는 그렇게 조용하게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달달한 강두와 문수의 사랑은 앞으로 닥칠 거대한 파도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으로 남겨졌다. 

미수습자 가족을 찾은 강두와 문수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10년이 지났다. 남편을 잃고 시신도 찾지 못한 아내는 재혼을 했다. 아들은 재혼한 남편이 아버지인줄 알고 살고 있다. 좋은 집에 편안해 보이는 모습은 그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편견이었다. 추모비 건설과 관련해 동의를 받으러 다니던 그들이 가져온 서류에 남편 사진을 보는 순간 힘들게 버텨왔던 미수습자 가족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잊지 않으면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애써 잊으려 노력했다. 그렇게 노력하자 아픈 기억만이 아니라 좋은 기억마저 사라졌다.

미수습자로 남겨진 남편의 사진을 보는 순간 무너진 부인의 모습은 그래서 더 슬프다.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수습자는 여전히 존재하고 그 가족들은 그렇게 현장을 떠났지만 영원히 가슴에 묻고 살 수밖에 없다. 그 고통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정치꾼들의 행태를 보면 경악스럽기만 하다. 

강두와 문수의 감기 키스로 이들의 사랑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문수 부모가 모두 거부하는 강두와의 사랑은 그 시작부터 불안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던 주원은 문수 아버지를 본 이후 무너지기 시작했다. 문수 부모는 '에스몰'과 관련된 인물들을 보면서 다시 그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잊혀질 수 없는 기억이다. 그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과연 강두는 문수와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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