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요일밤에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 코너 <뜨거운형제들>. 탁재훈, 박명수, 김구라, 한상진, 박휘순, 사이먼디, 이기광으로 구성된 일곱명이, 침체에 빠진 <일밤>을 위해 뜨겁게 뭉쳤다. <일밤>속에 무한도전을 꿈꾸는 그들은, '아바타소개팅'으로 첫발을 내딛었고, 시청률과 상관없이 화제와 호평을 끌어냈다.

기대를 모았던 버라이어티의 뉴페이스 한상진은, 적응기가 필요해 보였다. 반면 유재석이 아닌 탁재훈과 좋은 호흡을 끌어낸 박명수가 눈에 띈다. 그러나 김구라는 '탁박'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처럼 느껴져 아쉬웠다. 여전히 <라디오스타>와 <일밤>을 착각중인 김구라. 캐릭터를 좀 더 유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구겨진 인상은 일요일저녁과 상극이다.

서브들의 활약도 수준급이었다. 구수한 사투리에 색깔 있는 슈프림팀에 사이먼디, 귀여운 막내 비스트의 이기광은 기대이상이었다. 반면 캐릭터가 뚜렷한 노유민은,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아바타소개팅'을 성공으로 이끈 박휘순은, <뜨거운형제들>뿐 아닌, 리얼버라이어티가 가장 주목해야 할 개그맨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뜨거운형제들, 문제는 없었나?

'뜨거운형제들'의 첫번째 미션, 아바타소개팅은 신선했다. 그러나 신선한만큼, 전세대를 아우르기엔 부족함이 노출됐다. 10대 시청자를 찾아 나선 접근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부터 모든 걸 보여줄 수 없고, 일단 눈길을 사로잡아야 함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다만 '아바타소개팅'은 <뜨거운형제들>의 모토를 지우고, 아이템하나가 프로그램을 잡아먹을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았다.

동시간대 경쟁해야 할 <남자의자격>을 보면, 중년의 무한도전이란 컨셉, 색깔이 뚜렷하다. 그리고 '중년'의 색을 빼기 위해 밴드에 도전하고, 학생으로 돌아가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찾았다. 멤버들의 평균나이와 젊은 아이템의 조화는, 전체시청자를 노리는 그들만의 필살기가 되고, 순항하는 이유가 된다.

<패밀리가떴다>는 고전중이다. 유재석과 이효리의 공백을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그러나 메인MC의 부재보다 심각한 건, <패떴>이 가진 농촌이란 배경, MT라는 컨셉을 잡아먹는 아이돌의 러브라인이다. 옥택연과 윤아의 러브라인에 목을 매면 맬수록, 시청자는 떨어져 나간다. <패떴>이 아니라 강호동의 <연애편지>로 전도되면, 프로그램 특유의 매력은 반감된다.

새 코너일수록, 시청자는 속지보단 표지에 집착한다. '아바타소개팅' 하나를 보고, <뜨거운형제들>의 전체 컨셉과 패턴을 미리 읽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고픈 도전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미팅하는 프로그램. 말장난에 몰두하고, 10대들의 입맛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오인하기 쉬웠다. 또한 마지막을 장식하는 벌칙은 구태의연하기까지 하다.

홍대여신 전지혜, 뜨거운형제들보다 떴다?

아바타소개팅이 끝난 후, 언론과 네티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건 박휘순이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뜨거운형제들과 소개팅을 했던 여성출연자들. 대표적으로 주보비가 박휘순을 삼켰고, 반짝 주보비는 사이먼디의 여자친구 레이디제인(전지혜)에게 가려버렸다.

홍대여신으로 불리는 인디밴드 '티라미스'의 보컬 전지혜와 사이먼디가 3년째 열애중이란 보도가 잇따랐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이름을 새겼다. <뜨거운형제들>에겐 호재도, 악재도 아니었다. '아바타소개팅'과 박휘순으로 프로그램을 홍보해야 할 타이밍에, 사이먼디와 그의 여자친구가 이슈를 앗아갔기에 악재로 볼 수도 있지만, '아바타소개팅'이 자칫 <뜨거운형제들>을 매니아프로그램으로 치장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뜨거운형제들>은 여전히 틀이 갖춰지지 않았다. 수선해야 할 부분도 많다. 그만큼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박휘순, 탁재훈, 박명수 등의 변신과 활약상이 화제에 오르는 게, 사이먼디와 그의 여자친구 홍대여신 전지혜의 반짝 마케팅보다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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