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인 블로거 '겨울엔우동'님은 프로야구 LG 팬임을 밝혀둡니다.

얼마전에 성사 될뻔했던 최고의 빅매치가 있었죠. 류현진 대 김광현. 비와서 안되긴 했지만 오늘 경기는 정말 그거에 비교할 수 있었네요. 투수로 다시 돌아온 김광삼과 넥센의 신무기 고원준의 맞대결은 정말 짜릿 했습니다. 둘의 승부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불펜 싸움과 호수비에서 앞선 엘지의 승리였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코어가 오늘 같은 투수전의 1:0 경기 입니다. 전 오늘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봤습니다.

점점 무르익어 가는 김광삼

드디어 김광삼이 8이닝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100개 이상의 공도 던졌습니다. 점차 이닝과 투구수를 늘려가는 과정의 경기들이 계속 되었었는데 오늘 드디어 투구수 조절에 성공했고 그랬기에 긴 이닝도 소화를 했습니다. 게다가 무실점! 이구요. 오늘처럼 팽팽한 0의 행진으로 이어지면 야수들도 더욱 더 긴장을 하기에 명승부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광삼 선수도 상대 선발 고원준의 호투를 보며 승부욕을 더 불태웠죠. 1회에 공 던지는 걸 보니 오늘은 제구도 굉장했습니다. 잘 던질거 같더군요. 아마 5회인가 6회까지 사사구가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한 피칭을 매 이닝 보여줬습니다. 마지막7,8회는 그래도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지만 야수들의 도움과 관록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오늘 경기의 mvp는 단연 김광삼 입니다.

적이지만 잘 던졌다 고원준

앞선 글에서도 썼지만 오늘 고원준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빠른 볼도 던질 줄 알고 변화구도 좋고.. 완급 조절도 되고.. 가끔 어이없는 제구의 공을 던지긴 합니다만 다른 공들이 볼이 되도 죄다 까다롭게 들어오더군요. 8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데 물론 강정호 등의 호수비가 동반 되었습니다만 이 또한 투수들의 호투 속에 나온 집중력이죠. 오늘 고원준의 피칭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당분간 새로운 팀을 상대할 때는 고원준이 계속 호투할 거 같네요. 하지만 한번 선발로 상대했던 팀을 다시 만날 땐 그때부터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분석 들어가면 좀 맞아나갈 가능성이 보이네요. 그걸 이겨낸다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거 같습니다. 적 팀이지만 오늘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5툴이 되어가려하는가? 작토마 이병규

수비에서 뛰어난 박용택을 왜 수비안쓰냐고 한때 말이 많았죠.. (어느곳에서 말이죠;;) 작병규 선수가 출장이 고정되니 수비에서도 무르익어 가는군요. 오늘 패배를 막아내는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는 오늘 명승부의 백미였습니다. 맞는순간 아 끝났구나 했는데 기가 막히게 걷어냈죠. 엘지의 프로젝트 그룹 빅5의 맴버 교체가 되버렸네요.. 박용택 대신 작병규... 전 개인적으로 빅6로 바뀌길 바랍니다. (박용택 화이팅!!!)

▲ 작은이병규 ⓒLG트윈스
결승타 쳤는데 비중없는 박병호 선수..

결승타 쳤는데... 김광삼의 호투와 작뱅의 호수비에 묻혔네요. 정작 자신이 못 쳤으면 못 이겼을 텐데.. 하하.. 빗맞은 공이었지만 배트가 부러지고도 그만큼 날린 건 박뱅의 힘이 있었기에 딱!! 그 자리까지 날아갔다 생각하고 오늘 결승타를 친 박병호 선수도 칭찬해봅니다. 올 시즌 주전 자리를 못 차지한다면 아직 젊은 만큼 오른손 대타로서 오늘처럼 결정적인 거 날려주면서 자리 잡길 바래봅니다. 어쨌든 박병호는 대형1루수가 되어야 하니까요. 이래저래 대타요원으로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터질듯 터질듯 하면서도 안터지는 선수지만 그래도 엘지는 박병호의 성장을 아직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운의 적시타로 인해서 타격감이 더욱 올라갔으면 합니다. (왼손선발 경기에서는 박병호의 역할이 분명 중요합니다.)

오카모토 극장

2게임 연속 블론을 저지른 상태에서 오늘 등판이 오카모토에게도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오늘까지 불질렀다면 엘지의 마무리 악몽이 또 살아날뻔했죠. 하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막아내는대에는 일가견이 있더군요. 오늘 직구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제구도 좋았구요. 마지막 클락의 삼진을 잡을때는 높은 유인구(직구)의 제구가 기가 막혔습니다. 가운데로 몰렸다면 큰거고 어이없이 높았다면 던지나 마나인 상황이었는데 그야말로 딱! 속기 좋은 위치로 던져주더군요. 이런 제구를 할 수 있는 선수가 엘지에 과연 몇명이나 있을까 싶네요. 아무튼 심심할까봐 마지막에도 오카모토극장으로 끝을 내줬습니다. 오늘 명승부의 마지막이었습니다.

리버스 위닝시리즈! 이번주는 괜찮았다.

4승2패로 이번 주를 마감했습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괜찮았죠. 하루 푹 쉬고 다음 주 롯데와 SK네요.. 쉽지 않겠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큰병규 선수는 하루정도면 낫길 바랍니다. 고원준 선수볼은 이병규 선수가 참 잘 치겠다 했는데 너무 일찍 부상으로 교체가 됐네요. 큰병규가 살아서 4번에 고정을 쳐줘야 다른 타순들도 안정적으로 올라올겁니다. 특별한 4번감이 없는 엘지로서는 그래도 엘지의 프랜차이즈스타인 고참 이병규가 중심을 잡아야죠. 물론 4번스타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진짜 경미한 부상이라 다음 주 출전에도 지장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

야구를 미치도록 즐기는 1인, 블로그 http://leeraki.tistory.com/ 운영중.. 무적엘지의 90년대의 영광을 다시 꿈꾸며 오늘도 야구를 보는 열혈 야구팬이다. 알면 알수록 어려운게 인생과 야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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