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사람들은 더 이상 종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 ○○일보, ○○신문 발 기사는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다. 각 잡고, 무게 잡고 하는 이야기를 권위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쉽고 편하고 재미있게 이슈를 전해줘야 독자들에게 먹힌다.

거기에 딱 맞는 언론이 있다. 국범근 대표(이하 국 대표)가 만든 1인 미디어 ‘쥐픽쳐스’다. 4차 산업혁명, MBC 파업 문제를 10분 안에 설명해 준다. 짜장면, 치킨 같은 음식을 먹으며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00아저씨’라는 별명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기존 언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쥐픽쳐스의 유튜브 구독자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 팔로워는 17만명이다. SNS에서의 존재감은 기성 언론을 넘어선다. 국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기성언론은 소식을 업데이트 하는 데 지나지 않는다. 나 같은 사람들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상을 만들어서 반응이 좋게 나왔다”며 쥐픽쳐스의 성공 이유를 밝혔다.

쥐픽쳐스는 새로운 언론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 언론의 존재 이유가 대중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숙고의 여지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선 이미 쥐픽쳐스는 뉴미디어의 선두주자다. 국 대표는 “독자의 주 타겟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다. 세상에 대해서 알아가는 단계에 있는 사람들이다. 독자들은 ‘몰랐던 이야기를 쉽게 알게 됐다. 나한테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들을 많이 해 준다”고 밝혔다. 그들에겐 기성 언론보다 더 와 닿는 언론인 것이다.

정보 제공 방식도 파격적이다. 설렁탕을 먹으면서 ‘1987년 6월 항쟁’을 설명하고 고추짬뽕을 먹으면서 적폐청산을 이야기한다. 음식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사를 논하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방식이다. 이는 독자에게 친밀감을 가져온다. 국대표는 “짜장면, 치킨 같이 맛있는 건 다 먹어봤다. 그냥 이야기를 전하는 건 딱딱하다. 시선을 환기하는 하나의 소재로 ‘먹방’과 시사를 결합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목표는 한국의 정당사와 정치사를 설명하는 기획을 만드는 것이다. 듣기만 해도 머리 아프고 어려워지는 주제다. 하지만 그가 하면 달라진다. 국 대표는 “정치와 관련된 음식도 많다. 초원복집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칼국수(김영삼 전 대통령)를 먹으며 이야기할 수 있다. 독도새우를 먹으면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설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쥐픽쳐스가 새로운 언론 모델로 자리 잡고, 기성 언론에 일격을 날릴 수 있을까. 쥐픽쳐스가 젊은 층에 끼치는 영향력을 볼 땐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쥐픽쳐스가 타겟 독자층을 넘어서는 그날, 언론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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