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강조하며 일자리 창출과 노동, 복지 등 국민의 삶의 질을 올리겠다는 약속에 방점을 찍었다.

10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년, 저는 평범함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을 하루하루 느꼈다"면서 "촛불광장에서 저는 군중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의 평범한 국민을 봤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아버지에서 딸로 이어지는 역사가 그 어떤 거대한 역사의 흐름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겨울 내내 촛불을 든 후 다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들을 보면서 저는 우리의 미래를 낙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평범한 사람, 평범한 가족의 용기있는 삶이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덕분에 우리는 오늘 희망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국가에 내어줬다. 나라를 바로 세울 힘을 주었다"면서 "이제 국가는 국민들에게 응답해야 한다.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롭고, 더 안전하고, 더 행복한 삶을 약속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나라다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대통령이 돼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이라면서 "'사람중심 경제'라는 국정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개개인의 삶의 기반"이라면서 "사람중심 경제의 핵심에 일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좋은 일자리 확대를 위해 지난해 추경으로 마중물을 붓고, 정부 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했다"면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시작됐고, 8년만의 대타협으로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16.4%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기업들도 늘어났다"면서 "노사 간에도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뜻 깊은 노력들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최저임금 인상은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의미있는 결정"이라면서 "저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가계소득을 높여 소득주도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생과 공존을 위해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지원대책도 차질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20대 후반 청년 인구는 작년부터 2021년까지 39만 명 증가했다가, 2022년부터는 정반대로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 일자리는 이러한 인구구조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3~4년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국가적인 과제로 삼아, 앞으로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격차를 해소하고, 일자리의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임금격차 해소, 노동시간 단축, 일자리 나누기 같은 근본적 일자리 개혁을 달성해야 한다. 특히 노동시간 단축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 노사를 가리지 않고,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의지를 갖고 만나겠다. 노사정 대화를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도 노동시간 단축입법 등으로 일자리 개혁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문재인 대통령은 ▲혁신성장과 공정경제를 위한 노력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를 목표로 하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집중 추진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법정 최고금리 24%로 인하, 노동자 후가지원제도,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등의 복지정책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 시행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공고화 ▲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적 개최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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