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만 78세)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4일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 이사 해임에 따라 김 목사를 비롯한 후보군을 검토해 보궐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4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방송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했을 때 지난달 해임된 강규형 KBS 이사 자리에 김상근 목사가 유력한 보궐이사 후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1939년생인 김상근 목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될 경우 이사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상근 목사(사진=한겨레)
김상근 목사는 기독교계 원로로 시민사회에서 민주화·통일 운동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김 목사는 민주시대포럼 상임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대외협력위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등을 지냈으며 기독교방송(CBS)의 부이사장을 역임한 경력도 있다.
방통위는 4일 전체회의에서 김상근 목사를 비롯한 후보들에 대해 논의한 뒤 KBS 보궐이사를 최종 추천할 계획이다. 방통위가 추천한 보궐이사는 방송법상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대통령이 보궐이사를 임명하면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재편된다. 지난달 방통위는 업무추진비를 사적 유용한 것으로 드러난 강규형 이사를 해임해 현재 KBS 이사회의 여·야 구도는 5대 5다. 신임 보궐이사가 임명되면 여6·야5의 구도로 재편된다. KBS 이사회는 재적인원 11명의 과반인 6명의 동의를 얻으면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KBS의 총파업이 123일째 진행중인 가운데 이사회가 재편되면 여권추천 이사들은 이인호 이사장 불신임, 고대영 사장 해임 순으로 빠르게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임된 강규형 전 KBS 이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3일 서울행정법원에 해임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강 전 이사에 대한 방통위의 해임은 총269건에 걸쳐 327만 원을 부정 사용하고, 1381만 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