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는 2018년을 맞아 신년토론회를 마련했다. 매년 하는 행사, 여당이 없는 신년토론회는 그래서 더 기대되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무논리 토론은 <JTBC 신년토론회> 자체를 저질 코미디로 만들고 말았다.

무논리와 윽박 김성태 의원, 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작가 논리를 외치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입장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던 김성태 의원의 모습은 현재의 자유한국당 그 자체였다. 얼마 전 이명박을 만나고 온 후 자유한국당의 UAE 입장이 또 바뀌었다. 자유한국당이 친박 정당에서 이제는 다시 친이 정당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돌아간 이들이 친이계였다는 점에서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이명박이 친이계들을 자유한국당에 불러 모은 것도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이었다.

JTBC 신년토론회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

토론회는 중요 의제들이 준비되었지만 김성태 의원의 막무가내로 인해 한심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토론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자가 참석하게 되면 토론 자체가 진행될 수 없음을 다시 증명한 셈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현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을 뿐이다.

노회찬 의원과 유시민 작가vs김성태 의원과 박형준 교수의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여당이 참석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야당과 '썰전' 출연진이 대립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적폐 청산, 남북 문제, 위안부 합의, UAE 등 신년토론회에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문제들이 전부 등장했다. 김성태 의원과 박형준 교수가 친이계라는 점에서 철저하게 MB 방어를 하기 위한 등판이라는 사실은 토론회 내내 이어졌다.

드러난 진실 앞에서도 어설픈 주장으로 호도하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정치 보복으로 다가올 뿐이다. 자유한국당의 발언들을 보면 마치 메멘토처럼 자신이 한 일을 모두 잊고, 자신들을 향해 비난을 하는 형세다. 비판하는 대상이 자신이면서도 그걸 타자라고 우기는 이 기묘한 형태의 화법은 이명박근혜 정권의 전통일지도 모를 일이다.

완장의 힘은 당황스러운 상황들을 만들기도 한다. 김성태 의원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되어 내뱉는 말들을 보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철새 정치인들이 다시 자유한국당에 들어가 완장을 차고 마치 자신들이 철새라는 사실을 떨치기라도 하듯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는 모습을 처량하게 다가올 정도니 말이다.

JTBC 신년토론회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

국민 60% 이상이 여전히 적폐 청산을 원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끝까지 철저하게 적폐 청산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적폐들은 이를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할 뿐이다.

북한이 적극적으로 평화 모드로 나오자 하루도 안 지나 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고 비난하는 김 의원의 발언에 조소가 나올 정도다. 문 정부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꾸준하게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혀왔고, 그런 의견들을 개진했다.

문 정부의 평화 안에 북한이 뒤늦게 화답을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자는 화답에 문 정부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한반도 평화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일본이나 그런 아베 정권에게 달려가 극우 정당과 뜻이 같다고 이야기하는 자유한국당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들만 모르고 있다.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서도 박근혜에게 공이 있다고 주장하는 김 의원의 막말을 보면서 할 말을 잃게 한다. 남북 정상회담 자료를 몰래 빼돌려 선거에 이용한 자가 바로 자유한국당이다. 그리고 김 의원이 그토록 따른 보스인 김무성 의원 아니던가. 한일 위안부 합의에 이면 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비난을 쏟아내는 그들에게 정상회담 내용을 악용하기 위해 공개하는 것은 정상인가?

JTBC 신년토론회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

MB측은 지금도 다스는 자신의 형 회사라고 우기고 있다. '내가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게 알아라'는 식의 주장이 답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자들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자들의 민낯이다. 캐도 캐도 끝이 없는 적폐는 그렇게 뿌리를 깊숙하게 내리고 있다.

정권을 지지하는 희한한 야당이 다 있다며 빈약한 논리로 공격을 가하자 노회찬 의원이 "그러니까 탄핵을 당하지 이 사람아"라고 호통 치는 모습은 서글플 정도다. 제 1 야당이라는 곳의 원내대표 수준이 그렇다. 야당이면 모두가 같은 생각과 발언을 해야 하고, 여당에게 무조건 반대를 해야 한다는 이 기가 막힌 인식의 한계는 결국 현실 정치에서 해악으로 드러나고 있다.

절망적 수준이다. 이 정도 정치철학을 가진 자들이 야당이고, 대한민국 보수라고 주장하고 있는 현실이 당혹스러울 정도다. 왜 국민 절대 다수가 보수를 부정하는지, 보수마저 현재의 보수라고 주장하는 정당들을 외면하는지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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