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비주얼만큼 주목을 받지 못하는 비운의 스타가 바로 조여정이 아닐까 한다. 키만 조금만 더 컸어도 그녀는 당대 내로라하는 여배우 김혜수와 버금갈 만한 스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조여정은 글래머스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상당히 매혹적인 눈빛을 가지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 치명적일 만큼 매력적이다. 또한 그녀의 연기력은 이미 인정받아 안정감을 주고 귀여운 동안의 얼굴은 아직 조여정의 시대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기하듯 전혀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다.

조여정은 난생처음으로 영화 '방자전'에서 과감한 노출을 단행했다. 그리고 가장 수위가 높은 베드신이 나왔다. ‘방자전’에서 상대역인 방자 김주혁은 조여정과 베드신을 두고 '역대 최고의 베드신이다' 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사실 이번 영화 방자전은 춘향전을 새롭게 각색해 춘향과 방자간의 사랑을 다룬 이색영화이다. 그리고 춘향은 절개를 지키는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농염한 모습으로 유혹하는 여인네로 등장한다.
그러다 보니 극 중의 노출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 수위가 계속 높아지고 만 것이다. 하지만, 조여정은 전혀 부끄러움이 없다. 일반 여배우 같았으면 쑥스러울 만한데 조여정은 오히려 너무 영화가 아름답게 나왔다며 만족하는 눈치이다.

방자전은 베드신 부분마다 모두 밀도가 넘칠 만큼 그 내용이 충실하고 남녀 간의 사랑이 잘 묘사되어 기존 사극의 틀에서 오감을 자극하는 오묘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또한, 지난 25일 시사회에서 반응이 폭발적이었을 만큼 방자전은 새로운 시각으로 영상미를 가득 담으며 방자와 춘향의 사랑을 한 폭에 수묵화처럼 담아냈다.

이러한 초점의 영상은 마치 작년에 개봉되어 히트했던 미인도와 유사하다. 미인도는 신윤복이 여자였을 거라는 설정으로 시작해 또 한 번 새로운 각색의 사극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미인도의 여배우 김규리(개명함) 또한 당시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2010년 그 도전에 바로 조여정이 등장한 것이다. 사실 사극의 이러한 에로티시즘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거장 임권택 감독이 그 시작을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사극의 장점과 인감의 멈출 수 없는 시선의 자극을 그대로 영화에 옮겨 한복 사이로 보이는 여인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그려 내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임권택 감독은 영화 '취화선'과 '춘향뎐'에서 그러한 과감한 여인의 사랑과 몸짓을 담았고 작품밀도를 높여 완성도 있는 영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방자전 또한 이러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춘향뎐'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특히 방자전의 미공개 포스터는 '취화선'의 포스트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자전'의 김대우 감독이 추구해온 스타일은 영향은 받았으나 절대적인 독창성을 표현해 낸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동안 그가 만들어온 사극판 영화들을 쭉 지켜보면 배용준과 김소연이 출연했던 '스캔들', 김민정의 출연으로 잘 알려진 '음란서생'은 그의 독특한 시각에서 새롭게 탄생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배우 조여정은 지금 그가 4년 만에 컴백하는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낙점되어 새로운 여배우로 탄생을 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화 '방자전'의 주역은 방자역의 김주혁이다. 하지만, 우린 영화를 방자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춘향을 보러 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만큼 춘향은 현재나 지금이나 가장 매력적인 여성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방자전은 공개 홈페이지를 통해 19금 예고편을 내보내며 그 수위를 한층 높인 마케팅을 벌리고 있다. 과연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 조여정은 김혜수가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 알아주는 배우로 등극할지 상당한 기대를 꿈꾸게 한다.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www.jstarclub.com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연예계와 방송에 대한 전반적인 평론을 쓰고 있으며 포투의 기사로 활동하며 대중의 입장에서 소통하려고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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