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새로운 행보를 모색한다며 YG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더불어 언론들은 빅뱅까지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듯 입방정을 떨고 있는 중이다.

이에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준비하다 보니 주변에 그런 소문이 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싸이의 결별 이야기는 뜬금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2016년 싸이는 YG 산하 레이블인 ‘PSYG’ 법인을 설립해 독자 활동했으며, YG와 꾸준히 호흡을 맞춰 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싸이 공연 포스터 [YG 제공]

최근 싸이가 투자를 받기 위해 움직인 것을 두고 확대 해석해 결별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나, 계약은 아직 1년이 남아 있는 상태다.

연말 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콘서트에 꾸준히 YG 팀과 움직이고 있는 싸이의 현 모습과는 다른 이런 확대 해석은 그래서 더 어이없어 보인다.

애초 ‘독립 레이블’을 내주고 활동도 독자적으로 하게 했다는 것은 일정 부분의 독자적인 사업을 보장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싸이가 독자적 사업을 구상하고 움직였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후배 양성을 한다고 해도 그건 그가 할 일 중 하나이다.

독립 레이블을 운영하는 권한까지 가졌다면 당연히 후배를 양성할 수도 있고, 따로 대형 기업 투자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빅뱅 또한 제 갈 길을 간다며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상 말이 안 되는 소리다.

해당 주장을 한 기사를 들여다보면 그들이 군대에 간다는 말은 쏙 빠져 있다.

2018년에는 빅뱅 멤버 중 태양과 GD(지드래곤)가 군 입대를 한다. 대성과 승리는 그 다음 해일 수 있으나 어쨌든 앞으로 2~3년이 빅뱅의 공백기일 것은 확실하다.

너무도 뻔한 공백기인데, 그 공백기란 말을 빼고 불확실한 관계인 듯 프레임을 짜, 마치 좋지 않은 관계로 헤어지는 듯 만들려는 모습은 어딘가 의심쩍게 보이는 면이다.

팀 빅뱅이 없는 3년여 기간에는 YG의 주력 아티스트가 바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위너를 비롯한 아이콘 그리고 블랙핑크가 주로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이며, <믹스나인>을 통해 배출된 스타들도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그 다음 주자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풍성한 아티스트 인력에 걱정거리는 없다.

그룹 빅뱅 (사진 제공=YG엔터테인먼트)

당장 군 문제 때문에 정신이 없고, 미래 또한 걱정인 빅뱅 멤버라고 해도 군 제대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함께한다면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기에 벌써부터 쉽게 그들의 미래가 결별로 이어진다고 보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빅뱅 멤버 한 명 한 명이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고, 각자가 사업체 수준으로 파워가 있기에 결별로 이어진다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헤어진다는 것을 생각지 않은 듯 활동해 왔기에 결별을 말할 때는 아니다.

싸이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크게 한다고 해도 YG와 완전히 결별을 뜻하는 것 또한 아닐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나 SM엔터테인먼트 그리고 CJ 또한 독립 레이블을 키우고 독자적인 힘을 갖는 레이블이 되게 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다. 차라리 기업 쪼개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언론의 제대로 된 접근일 게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