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가 지역사와 자회사 경영진에 대한 해임에 돌입했다. MBC는 주주총회를 열고 5명의 지역사·자회사 사장을 해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역사·자회사 임원 해임은 MBC 정상화의 전제조건"이라며 남아 있는 지역사·자회사 임원들을 해임할 것을 사측과 방송문화진흥회에 촉구했다.

MBC는 26일 관계회사별 주주총회를 열어 송재우 춘천MBC 사장, 장근수 MBC강원영동 사장, 이강세 광주MBC 사장, 조상휘 울산MBC 사장, 김엽 MBC아카데미 사장 등 5명을 해임했다. 같은 날 해임안이 처리될 예정이었던 전영배 MBC C&I 사장은 22일 자진사퇴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7일 성명을 통해 "어제 해임된 지역사 전임 사장 4명은 조직 통할 능력의 부족에 따른 방송 파행 장기화와 경영 능력 부재, 회사 명예 실추 등의 해임 사유가 제시됐다"며 "특히 노동탄압을 자행한 송재우와 비선실세 정윤회의 아들을 드라마에 꽂아 넣은 장근수는 모든 MBC 구성원들을 자괴감에 빠뜨린 장본인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본부는 "전영배 MBC C&I 전 사장은 김재철의 오른팔 노릇을 하며 국정원의 방송장악에 협조해 오늘날 MBC 몰락의 방아쇠를 당긴 원흉"이라며 "부역세력의 청산은 당연하고도 시급한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론노조 MBC본부는 "아직도 지역사와 자회사 곳곳에 남아 MBC 재건의 발목을 잡는 적폐 임원들이 많다"며 "사측은 즉각 방송문화진흥회와 협의해 이들의 해임 절차에 돌입하라"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이진숙 대전MBC 사장, 심원택 여수MBC 사장, 김현종 목포MBC 사장, 허연회 부산MBC 사장 등을 적폐 임원으로 꼽았다.

현재 언론노조 MBC지부들의 경우 강원영동, 경남, 목포, 여수, 제주, 포항 등 6곳이 뉴스 제작을 거부하고 있고 그 중 목포, 여수, 제주지부는 편성제작 프로그램까지 제작거부를 확대한 상태다. 이들은 김장겸 전 MBC사장이 임명한 임원들이 물러나지 않아 총파업 종료후에도 제작거부를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현업에 복귀한 지역사도 해임절차가 지연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제작거부에 들어갈 것"이라며 "하루 속히 지역의 사장과 상무 등 적폐 임원들이 정리돼야 한다. 회사는 지역사와 자회사에 버티고 있는 김장겸의 잔당들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청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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