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어요가 거의 두달여 만에 정상적으로 방영이 되었는데요. 조권과 가인의 홍콩 퍼레이드 후편이 방송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저는 하도 오래되어서 예전에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요. 그래도 보다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조금씩 나더군요.
촬영 당시는 발렌타인 데이 전후로 3개월도 더 되었는데요. 이제야 볼 수 있어서 좀 아쉽기도 했지만, 뒤늦게 봐도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고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보는 내내 조권과 가인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조권은 도대체 연예인이 안 되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진짜 타고 났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번 방영분에서는 구정 당일 2월 14일. 홍콩에서의 둘째날 아침부터 시작을 했는데요. 이 날은 드디어 2달간 연습해온 퍼레이드를 직접 하는 날이기도 하고, 발렌타인데이 이기도 했습니다. 조권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가인을 깨우러 방으로 가는데요. 가인은 자신이 제일 보여주기 싫어하는 민낯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더 일찍 일어나 메이크업까지 모두 마치고 있던 상태였죠. 장난심이 발동한 가인은 아파서 자는 척하며 이불을 뒤집어쓰며 민낯이라고 장난을 치지만, 순진한(?) 조권은 휴대폰 빛을 비추며 민낯 사실 확인에 들어가고 그것이 장난임을 금방 눈치 채고 울컥하고 맙니다.
그렇게 아침부터 조권과 가인답게 요란하게 한바탕을 하고는 식사를 하러 내려가는데요. 호텔 뷔페에서 제공하는 근사한 조식을 먹으며 그날 있을 스케줄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합니다. 외신 기자들과의 오찬, 그리고 리허설 뒤 실제 대망의 홍콩 퍼레이드까지 그날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었는데요. 조권과 가인이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바로 영어라 식사를 하면서 연습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 때 행사 관계자가 와서 점심에 있을 외신기자들과의 오찬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가는데요. 기자들이 얼마나 되냐는 가인의 질문에, 행사관계자는 아마도 6-7 테이블 정도 될 것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렇게 수십명의 기자들이 온다는 소리에 깜짝 놀란 조권과 가인은 짧은 영어 탓에 불안과 걱정만 앞서기만 하죠.
그렇게 불안과 걱정 속에서 오찬에 참석한 조권과 가인은 첨에는 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당황하기도 합니다. 가인은 아예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못하고, 이에 조권은 겁먹은 가인을 달래주며 애써 괜찮은 척을 하죠. 하지만 오찬이 시작되고 깜짝 이벤트에서 운 좋게 당첨이 된 조권은 외신기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경품 받은 기쁨에 가인은 드디어 말문이 터지게 됩니다.
식사가 끝난 뒤 가진 응모권 추첨에서도 조권은 깜짝 이벤트에 이어 2등으로 당첨이 되는데요. 설정인지 진짜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운수대통한 날인 것 같습니다. 암튼 그렇게 외신기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관심을 받으며, 오찬 모임에서 주인공이 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함께 자리한 사람들을 소개받는데요. 우연히 옆에 앉은 사람이 CNN에서 나온 기자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녁에 벌어질 퍼레이드는 바로 CNN에서 전세계로 생중계를 하고 있었는데요. 많은 외신기자들 중에서도 CNN 기자가 알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오찬 내내 별말도 못하며 기죽어 있던 가인이 옆에 있는 사람이 CNN 기자라는 말에, 퍼레이드에서 단독샷을 받기 위해 영어를 하고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을 보면서 조권은 완전 감동해버립니다. 인터뷰에서 가인이 지혜롭다고 우리 부인이 최고라며 치켜세우는데, 정말 여우에게 푹 빠진 팔불출 같다고 느껴질 정도 이더군요.
암튼 조권과 가인은 오찬이 끝나고 각국 외신기자들과 사진촬영도 하고, 영국 방송사로부터 인터뷰를 한 뒤, 돌아와서 이제 본격적인 페레이드 준비를 합니다. 조권과 가인이 퍼레이드 준비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키스신이었는데요. 조권은 은근슬쩍 진짜로 해야되는 거 아니냐며 입질을 넣지만, 여우같은 가인은 하는 시늉만 하라며 조권의 기대감을 단번에 꺽어버립니다. 참, 정말 그럴 때는 남자는 참 난감한데요. 분명 여자도 원하는 것은 맞는 것 같은데 여자가 저렇게 아닌 척을 하면, 남자답게 과감히 한다는 것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이때 조권 뇌구조를 이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암튼 그렇게 입술에 초콜릿을 바르고 초콜릿 준다며 조권을 살며시 불러내는데요. 조권은 가인이 초콜릿을 입술에 바르고 있는 것을 눈치 채자 사리 걸린 것처럼 콜록대기도 합니다. 대담하게 입술에 초콜릿이 있다는 가인의 말에 조권은 부들부들 떨며 당황하는데요. 빼는 듯하면서 대담해진 가인과 정작 실제로 닥치니까 당황하는 조권을 보니까 참 둘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면서 예뻐보였습니다.
그렇게 가인은 조권을 쥐었다 놨다를 반복하는 것을 보니 완전 여우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남자라면 누구라도 여자가 저렇게 밀당을 하면 푹 빠져서 팔불출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암튼 이번에도 역시 볼에다 뽀뽀를 함으로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던 입술 키스는 없었지만, 그 둘을 보고 있자면 정말 재밌고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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