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시민에게 응답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MBC 뉴스'
MBC뉴스가 저널리즘 원칙에 집중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26일부터 MBC는 반성의 의미로 재정비 기간동안 내걸었던 임시체제의 'MBC 뉴스' 타이틀을 내려놓고 'MBC 뉴스데스크', 'MBC 뉴스투데이'로 돌아온다. 각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앵커들은 내용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무너진 신뢰를 되찾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1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는 새 뉴스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된 앵커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MBC 뉴스데스크'의 박성호·손정은·김수진 앵커, 'MBC 뉴스투데이'의 박경추·임현주 앵커는 내용 변화를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왼쪽부터 'MBC 뉴스데스크'의 박성호·손정은·김수진 앵커, 'MBC 뉴스투데이'의 임현주·박경추 앵커. MBC 뉴스데스크와 뉴스투데이는 오늘 26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다.(사진=MBC)
5년 만에 복직해 메인뉴스인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된 박성호 앵커는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하고 내용에 집중해 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앵커는 "기본적인 보도국 논의 방향은 백화점식 보도를 지양하자는 것"이라며 "1분 30초 단발성 뉴스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호 앵커는 "이슈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쪽을 강화하고 사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때 가감없이 보도하자는 내용에 관한 합의가 있다"며 "포맷변화는 당장 크게 없지만, 포맷보다는 내용의 변화에서 일단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MBC 뉴스는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 방송사 파업이슈, 독립 제작사들에 대한 방송사 갑질 등을 다뤘다. 타 방송에서 잘 다루지 않는 것에서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파업 참여 후 이른바 '유배지' 생활을 하다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게 된 손정은 앵커는 "지난 5년 간 MBC 뉴스를 보지 않았다. MBC 뉴스 중에서도 세월호 관련 보도는 잊을 수 없다. 그 뉴스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손 앵커는"진실된 마음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시민들과 소통하는 그런 뉴스를 하고 싶다"며 "저희 뉴스에서 제가 하게 될 몫에 집중한다는 생각으로 뉴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으로 진행하게 된 김수진 앵커 역시 "MBC 뉴스를 보며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다. MBC 뉴스가 얼마나 많이 망가졌는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라며 "충실한 취재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계속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걸 꾸준히 한다면 시청자분들이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MBC 아침뉴스인 '뉴스투데이' 진행을 맡은 박경추 앵커는 "예전만큼 사랑받는 뉴스는 단 시간에는 안 될 것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저희는 계속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앵커는 "신뢰를 찾는 방법이라는게 정해진 것 아니겠나. 뉴스의 정도를 걷고 기본에 충실한 뉴스를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알려야 할 일을 알리고, 들춰야 할 것을 들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투데이'를 함께 맡게 된 임현주 앵커는 "아침뉴스를 2년 전에도 진행했었다. 너무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의 앵커를 맡았음에도 어떤 자부심도 느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임 앵커는 "앵커멘트 수정도 쉽지 않았고, 왜 조금 더 비판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롭게 태어나는 뉴스를 진행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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