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한국독립PD협회가 최승호 사장 등 MBC 새 경영진에게 갑질로 유명세를 떨친 이현숙 CP의 징계와 독립PD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새 경영진이 들어선 MBC가 먼저 외주제작환경 개선에 모범이 되라는 요구다.

21일 독립PD협회는 독립PD 200여명이 기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방송사에 종속된 독립PD들이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특정한 요구를 한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독립PD협회는 이 성명서에서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CP의) 비상식적인 갑질이 공개되고 3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방송사인 MBC의 책임 있는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납득할 만한 해명이나 공식사과, 재발방지 대책 또한 우리 독립PD들에게 제시된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달 24일 독립PD협회와 PD연합회가 MBC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MBC<리얼스토리 눈> 제작에 참여한 독립PD 2명에게 300만원(‘두 여자는 왜 1인 8역에 속았나’편 연출), 또 다른 2명(‘시흥 아내 살인사건’편 연출)에게는 100만원 벌금형이 선고됐다.

독립PD협회는 최승호 사장 체제의 개혁에 대해 "이현숙 CP 욕설·폭언·갑질 같은 공분의 문제를 해결치 않고는, 또한 대한민국 방송 제작의 큰 축을 맡고 있는 독립PD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실효적인 상생공존 대책 없이는 내부 줄 바꾸기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공산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독립PD협회는 “MBC가 먼저 바꾸면 대한민국 방송의 불공정 외주제작 관행이 바뀌게 될 것임을 굳게 믿다”며 MBC의 선행적인 외주제작환경 개혁을 촉구했다.

독립PD협회 권용찬 대외협력위원장은 “MBC나 최승호 사장 체제와 대립각을 세우기 위한 의도가 아니다”며 “MBC가 먼저 모범을 보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권용찬 위원장은 “수면 아래 접촉은 다양한 통로로 하고 있다”면서 “수면 아래 논의나 공허한 구호로 그치지 말고, 시청자와 함께 방송사 구성원의 한 축인 외주제작 구성원들이 공개된 테이블에서 상생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권용찬 위원장은 “밤사이 기명한 독립PD들이 220명으로 늘었다”면서 “어느 때보다 독립PD들의 참여가 뜨겁다”고 강조했다.

독립PD협회가 막말과 갑질을 폭로했던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CP는 현재 보직해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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