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문재인 홀대론'을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언론이 문재인 홀대론을 조장하기 위해 입맛에 맞지 않는 발언은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전화인터뷰에서 우수근 중국 동화대학교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홀대론으로 몰아가는 국내 언론을 문제삼았다. 우 교수는 "어떤 방송에서 시간 조절 때문에 녹음 방송을 했는데, 두 앵커가 편파적이고 현실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만 하고, 답은 정해놓은 듯한 얘기를 했다"면서 "그래서 조목조목 그분들이 모르는 것을 들려줬다"고 전했다.

우수근 교수는 "10여 분 녹음을 마쳤는데, 녹음 과정에서 남자앵커가 이건 어떠냐, 여자앵커가 이건 어떠냐, 물어봤고, 그 분들도 이해한 것 같았다"면서 "그때 제가 모르는 다른 분들도 들어보고 끄덕이면서 우리가 중국 입장을 모르고 너무 일방적으로 생각했고 했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그런데 막상 방송을 들어봤더니 제 발언을 통편집했다"면서 "헌법 위반이다. 국민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기 위해 반대되는 얘기를 들려주는데 자신들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이렇게 해도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우수근 교수는 "정상의 방문에는 사적방문, 실무방문, 공식방문, 국빈방문 등의 단계가 있는데, (중국이) 국빈방문을 해줬다"면서 "전세계 정상들이 방문해도 국빈방문은 1년에 몇 차례 안 한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그 정도로 중국은 한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빨리 풀고 가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중국 국내에서 '한국은 사드 배치하고, 4개를 더 배치하겠다는데 당신 체면 구기고 따귀 때리는데 왜 이렇게 잘해주냐', '왜 굴욕적인 외교를 하느냐'는 얘기를 들을 정도인데, 한국은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근 교수는 "일본 아베 총리는 아직 중국을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다. 제3국에서도 억지로 얼마 전에 만나줬다"면서 "그런데 우리는 국빈방문을 했다"고 강조했다. 우 교수는 "시진핑 주석 만나기 전에 7인자인 장가오리가 '한국 한자로 고려라는 이름이다. 이만큼 한국과 친하다'고 대통령을 만나서 너스레 떨고 했다"면서 "만약 1인자인 시진핑 주석이 불쾌하게 생각하고 홀대하려고 했다면 7인자에 불과한 사람이 그렇게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2인자, 3인자도 우호적으로 대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혼밥' 논란에 대해서도 우수근 교수는 "중국이 지금 우리 한국하고 사이가 좋지 않다"면서 "그런데 끼니 때마다 시진핑 주석, 2인자, 3인자 다 찾아가서 밥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중국 민심을 보자는 것이다. (시진핑은) 정적도 많다. 절대 권력을 쥐는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적을 만들었다. 민심도 사드 때문에 좋지 않다"면서 "어떻게 몇 끼를 다 (함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우수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반 식당을 방문해 식사한 것에 대해 "아주 잘하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 방중 전에 CCTV 인터뷰를 했다. 우린 그걸 갖고 악마적인 편집을 했다고 하는데, 자의적 해석"이라면서 "CCTV에서 대통령은 3불원칙 견지하겠다. 그거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확인하고 싶었던 건 딱 하나였다"면서 "시진핑 주석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정치적 장해물은 3불원칙을 한국이 취소하거나 철회하는 것이었다. 그거만 견지하겠다고 하면 북한의 도발만 없다면 평창올림픽에 자신도 참가 용의가 있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우수근 교수는 "게다가 대통령이 서민 행보 했다"면서 "중국 권력자는 그렇게 안 한다. 중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일을 기획해서 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우 교수는 "이렇게 잘한 걸 가지고 혼밥 먹었네, 무시당했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중국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외교를 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일그러지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