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대구지역에서 펼쳐지는 국제 스포츠이벤트,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pre 대회 성격을 강하게 띤 대회로 오늘 저녁, 그 화려한 막을 올립니다. 뭐 하루, 2시간 정도지만 말이죠.

주관 방송사는 역시나 KBS, 내년 대회 주관방송사인 K본부는 지난 2005년 대회부터 꾸준하게 이 대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육상 선수권 대회와 관련해서도 이미 독일이나 오사카 등 앞서 펼쳐진 대회를 모두 방송했던 KBS, 2011대회 준비를 위한 리허설이 될 오늘, 특히나 국내 최초, 아니 세계 최초 3D 지상파 중계라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구육상대회는 방통위에게 허가받은 임시 채널, 지상파 66번을 통해 3D 중계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앞서 영국과 미국 케이블 방송사가 축구와 골프 등을 3D로 중계한 적은 있지만, 지상파에서 3D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
뭐 관련된 내막은 "3D중계, 선점을 위한 뜨거운 대결!" 이란 포스팅에서 밝힌 적 있습니다만. 과연, 일반 중계로도 그리 익숙하지 않은 육상이 3D에선 어떤 화면으로 펼쳐질지 궁금하기도 한데요. 대회전부터 이 부분에 대한 준비가 깊은 듯도...

2011 대회도 3D중계를 준비하고 있는 KBS!

하지만, 이번 3D중계, 몇 가지 짚어야 할 부분도 있다는 거!

무엇보다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임에도, 그토록 자랑하고 강조하던 3D중계, 정작 수도권에서만 펼쳐집니다. 뭐 채널상의 문제이자, 인프라의 문제라고 칩시다. 아니 그런 문제가 있겠지요.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논외로 하죠.

방송주관사인 KBS가 이 대단한 3D를 많은 이들에게 선보이는 곳은 다름 아닌 서울 청계천광장. 600인치 이상 대형 3D 디스플레이를 설치하고, 3D용 안경도 배포하여 많은 시민들이 3D로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를 접하게 한다는 거!
이런 공간, 대구에도 하나 만드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요?
뭐 이 대회를 서울에 알리고, 이를 통해 2011대회를 홍보한다는 측면도 있겠지만, 이런 공간 하나 정도 대구에 만드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인지..쩝,
그렇지 않아도 이번 대회가 펼쳐지는 대구는 대회 열기가 그리 높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는데 말입니다.

거기에다, 이번 시범방송은 일반화질(SD) 수준, - Standard-Definition Television 최근 나오는 HD-TV 이전 4:3 디지털 방송을 뜻하죠.
거기에 일반적인 2D TV로 시청시에는 화면이 2개로 분할돼 절반만 보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10월쯤 되야 HD급 화질과 2D TV로 시청시에는 기존의 2D방송이 나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있네요.

자체 기술인 것처럼 홍보됐지만 이 또한, 일부 자체 기술에 일부는 세계적 3D 전문업체인 미국의 3리얼리티의 장비와 인력을 쓴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의미에서 우리 힘으로, 우리 방송을 자체적으로 3D 구현을 했다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거죠.

대회를 하루 앞둔 대구스타디움. 중계차가 한가득 방송을 위해 스탠바이 중입니다.
물론,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도이며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3D로서 조금은 아쉬움을 주고, 또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3D란 점에서, 급한 시도란 생각 역시 지울 수 없다는 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대구국제육상이란 이름에도 불구하고 늘 "대구"는 감안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방송에도, 행사에도, 3D나 여타의 다른 가치보다 지역과 육상에 대한 관심, 그것들에 대한 노력과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된다면 좋을 거 같습니다. 아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