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대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노동조합) 박진수 위원장이 오늘(18일) 단식에 돌입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김호성 사퇴를 걸고 단식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18일 아침 YTN노동조합은 상암사옥 로비에서 '최남수와 적폐 투쟁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김호성 사퇴를 걸고 단식을 선언한다"며 "22일 주주총회 이후에도 김호성 사퇴를 걸고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진수 위원장은 "2008년 데자뷰, 너무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회사 간부들 성명으로 YTN이 이제는 노사가 잘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온다.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선포식이 끝난 후 1층 로비 농성 자리에 책상을 펴고 단식에 돌입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2008년 당시 현덕수 위원장이 썼던 책상이다. 이 책상을 창고에서 다시 꺼낸다는 것이 공정방송 9년을 싸웠던 사업장의 현재 모습이라는 게 가슴아프다"고 털어놨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내정자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청산실행 의지가 부족하다는게 조합의 판단"이라며 "회사의 최고 경영진인 김호성 상무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최남수 사퇴와 김호성 퇴진, 이 두 가지를 걸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호성 YTN총괄상무는 지난 14일 사내게시판에 '우장균 기자가 사장자리를 두고 거래를 시도했다', '해직기자들이 사장자리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김 상무는 "적폐 시인,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책임을 진다는 것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사자로 지목된 우장균 기자와 노종면 기자는 즉각 반박글을 올려 '김호성 상무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규탄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나는 적폐 아니니까 이 회사를 지키겠다' 이건 몽니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본인이 지난 9월 실무국장 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새로운 사장에게 일임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최 내정자한테는 내가 왜 물러나야 되느냐고 했다. 과연 이 사람의 본질은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진수 위원장은 "또 김호성 상무는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겠다고 한 사람에 대한 의사결정을 이사회에서 표명을 했다. 이건 자기이해당사자가 누굴 고르는 격"이라며 "최 내정자는 노조가 줄곧 반대해 온 인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인 김호성 상무는 이사의 의무를 저버리고 최 내정자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결국은 변화와 개혁을 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최 내정자는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그 뒤에는 김호성 상무 류제웅 실장 등 이런 구체제 인사들과 같이 가려는 세력들이 마타도어를 해서 YTN을 망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YTN노조는 최남수 내정자가 최종 선임되는 22일 주주총회 직전인 20일부터 21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주총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박진수 위원장이 최남수 내정자 뿐만 아니라 김호성 상무의 사퇴까지 걸고 단식에 돌입하면서 최 내정자가 거취를 표명한다고 해도 박 위원장의 단식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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