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아리랑국제방송(아리랑TV)가 지난 8일 사장 공모를 마감한 가운데 이화섭 전 KBS보도본부장, 김구철 전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 등이 지원해 논란이다.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은 언론노조가 밝힌 언론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김구철 전 상임고문은 KBS 기자시절 제작비를 횡령해 해임당한 전력이 있다. 김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TV지부장은 "아리랑이 KBS 쓰레기 처리하는 곳인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언론노조 아리랑TV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아리랑 구성원들은 도덕적이고 산재한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가진 능력 있는 사장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들의 면면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아리랑 국제방송 사옥

언론노조 아리랑TV지부는 "어떤 이는 언론노조가 적폐인사 50인으로 선정한 언론부역자이다. 그는 아리랑국제방송을 몰락의 길로 인도한 전 사장의 측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며 "이 정도 수준이면 아리랑을 망가뜨린 전 사장의 망령이 다시 아리랑을 침몰시키기 위해 등장했다고 해도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리랑TV지부는 "또 다른 이는 아리랑과 원수 진 이가 아닌지 의심스러운 인사"라며 "전 사장의 사람으로 노동조합이 총력 투쟁해 아리랑에서 몰아낸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아리랑TV지부가 지목한 인사는 이화섭 전 KBS보도본부장과 김구철 전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이다.

이화섭 전 보도본부장은 언론노조가 밝힌 언론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로 2010년 '추적60분' 4대강 편을 불방시켰다는 논란을 산 바 있다. 그는 2010년 5월 4일 KBS 9시뉴스 최종 큐시트에 올라있던 당시 박재완 청와대 수석의 논문 이중게제 보도를 불방처리했으며, 2012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가 불참했다는 이유로 토론회를 무산시키는 등 KBS 보도를 특정이유로 통제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구철 전 상임고문은 KBS 기자시절 제작비를 과다 계상해 횡령한 혐의로 해임된 경력이 있다. 김 전 상임고문은 KBS에서 해임된 이후 중앙일보, TV조선 등을 거쳐 방석호 전 아리랑TV 사장에 의해 아리랑TV미디어 상임고문 자리에 올랐다. 정치행적으로는 17대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캠프 '클린정치위원회'에서 방송팀장 직책을 맡았고, 2012년에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다룬 '여풍당당 박근혜'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언론노조 아리랑TV지부는 "이번 공모에 지원한 대상자들 중 사장에 적합한 인물은 단 한명도 없다"며 "현재 지원한 대상자 중 누군가가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어떠한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아리랑TV지부는 "공모 절차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진행되는 절차를 깜깜이 공모가 아닌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했다.

김훈 언론노조 아리랑TV지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1명이 지원했다고 하는데 이화섭·김구철을 비롯한 이름이 언급되는 인물들 전부 신임 사장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훈 지부장은 "이화섭·김구철은 전부 방석호 사람으로 김인규 라인"이라며 "아리랑이 KBS 쓰레기를 처리하는 곳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부장은 "아리랑TV도 다른 곳처럼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며 "신임 사장은 아리랑 내부의 적폐를 청산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그 사람들이 와서 적폐청산을 할 리 없다"고 장담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