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준희 전 YTN 사장이 YTN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기업의 회장직에 올라 논란이다. 조준희 전 사장은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에 소개된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으로 선임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YTN노동조합)은 "언론사 사장이 자사 프로그램에 소개한 기업의 회장으로 간다는 게 상식에 맞는 일인가?"라며 비판했다.

송산특수엘레비터는 IBK기업은행장과 YTN 사장을 지낸 조준희 씨를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날 '머니투데이'는 관련기사에서 "조 전 행장이 송산특수엘레베이터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16년 YTN 사장을 지내면서"라며 "당시 송산특수엘레베이터가 YTN의 '강소기업이 힘이다'라는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설립자이자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기영 송산 엘리베이터 대표와 알게 됐고 경영과 관련한 조언을 해주며 관계가 깊어졌다"고 보도했다.

조준희 전 YTN사장, 송산특수엘리베이터 신임 회장.(사진=연합뉴스)

YTN노조는 13일 성명을 내 "조 전 사장이 회장 자리를 꿰찬 중소기업은 YTN의 제작프로그램인 ‘강소기업이 힘이다’에 소개된 기업"이라며 "언론사 사장이 자사 프로그램에 소개한 기업에 회장으로 간다는 게 상식에 맞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YTN노조는"‘강소기업이 힘이다’는 모두가 알다시피 조 전 사장이 취임한 뒤 주도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언론인들이 출입처에서 쌓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이나 정부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여전히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여겨지는 게 언론계의 기준"이라고 지적했다.

YTN '강소기업이 힘이다-송산특수엘레베이터' 방송 캡처

YTN노조는 "현직에 있던 기자가 두 번이나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옮기면서 오명을 뒤집어쓴 YTN"이라며 "이제는 사장마저도 방송을 팔아 자기 자리 만드는 회사로 전락해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퇴임후까지 자신이 이끌던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오물을 뒤집어 씌웠다. 추락한 YTN의 신뢰도와 공정성은 온전히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미 YTN에서는 홍상표 전 경영담당 상무이사, 윤두현 전 YTN플러스 사장이 각각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역임한 바 있다.

또 YTN노조는 "김호성 상무는 최근 '강소기업이 힘이다'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시즌2'를 고민하자고 했다. 그리고 이사회는 '홈쇼핑 뺨치는'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단골로 드나들던 CEO를 YTN 차기 사장으로 내정했다"며 "회사가 어디로 가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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