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해도 아쉽고 놀라운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막대한 팬덤의 지지는 물론 프로그램 내에서도 청춘불패의 얼굴마담과 웃음을 담당했던 소녀시대의 유리와 써니는 제작진들이 무척이나 놓치고 싶지 않은 카드였을 겁니다. 그마나 소녀시대의 해외 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기에 많이들 예상했던 결과이기도 하고, 그녀들 역시도 이제 청춘불패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과가 그다지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니 깔끔한, 서로에게 득이 되었던 만남이었다는 것이 위안이 되겠죠.
게다가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서 여전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아니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너무나도 많이 쌓아놓기만 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MC들의 효율적인 지원도, 제작진의 똑똑한 설정도 기대할 수 없기에 너무나도 만들기가 어려운 캐릭터 부재의 청춘불패에서 현아는 유독 여러 가지 개성을 뽐냈던 멤버였습니다. 징징거리는 막내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던 징징 현아, 구하라와의 콤비를 이루며 만들었던 유치자매, 어린 나이에도 방송의 맥을 짚을 줄 아는 막내 PD까지 그녀는 단선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켜 너무나도 평면적이고 소모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다른 G7의 멤버들과 비교하면 그 누구보다도 다양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어요.
다만 분명한 것은, 현아는 자신의 능력과 예능감에 비해 너무나도 저조한 활약과 분량만을 남기고 하차를 결정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G7중에서 가장 방송의 흐름을 알고, 리얼의 공간에서 의외성을 부가하며 놀 줄 아는 멤버는 현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청춘불패의 제작진은 훨씬 더 다양하게,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맥없이 놓쳐버렸습니다. 벌써부터 누가 새로운 유치리의 주민이 될 것인지, 어떤 새로운 조합이 만들어질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요한 것은 누가 들어오는지 만큼이나 새내기들이, 그리고 기존 멤버들이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지의 여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청춘불패는 점점 더 그런 편안함을 만들어줄 세련된 진행이나 조율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어요. 현아의 하차가 아쉬운 이유는 어쩌면 지금 청춘불패가 가진 가능성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한 결과물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여러모로 이 프로그램은 출연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아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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