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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 14부-신언니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5.14 12:31

중반을 넘어서고 마지막 결말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신데렐라 언니>는 본격적인 반전을 예고했습니다. 강숙이 숨겼던 비밀을 대성의 일기를 통해 알게 된 효선이, 그동안 숨겨왔던 복수 본능을 발산하기 시작했기에 궁지에 몰린 강숙과 은조가 어떤 상황에 내몰릴지가 궁금해집니다.

예고된 반격, 흥미로운 전개 가능할까?

1.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자신의 마음들을 숨겨왔었던 은조와 기훈이 서로의 속마음을 드러내며 포옹을 하는 장면이 14부의 가장 극적인 부분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전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은조로 인해 그들의 소통은 일방통행에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기훈에게 자신을 데리고 도망가달라고 은조가 이야기했듯 이번에는 기훈이 은조에게 자신의 속내를 비칩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극단적으로 토해낼 뿐 서로를 감싸거나 끌어안지를 못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사랑을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보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는 없지요. 기훈이 다가가면 은조가 멀어지고 은조가 다가가면 기훈이 경계를 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완성된 사랑이 과연 가능할까는 작가만이 알고 있을 듯합니다.

미련이 많았던 효선에게 기훈은 확실한 선을 긋고 여전히 은조만 바라보는 기훈으로 인해 효선은 헛헛한 마음을 엄마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은조에게 귀여움을 강요하는 것으로 채워나갑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가하는 냉철함은 기훈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자신에게 돌아올 사랑이 아님을 알게 된 효선은 나아가 자신들을 압박하는 홍조가 사람이 기훈이라는 것도 알게 될 상황입니다. 일본 수출 건이 무산되며 홍조가 실세인 기훈의 형을 만난 효선은 본격적으로 자신을 둘러싸고 흘러가던 흐름을 일시에 돌려놓을 많은 것들을 가지게 됩니다.

항상 사랑만 갈구하던 강숙의 비밀은 바로 자신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대성이 써놓은 일기에 담겨져 있었고 그 내용을 모두 읽은 효선이 강숙과 은조, 기훈에게 가할 가혹한 반전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가진 모든 것들을 빼앗았던 그들을 내보내고 스스로 대성참도가를 이끌겠다는 그녀의 야심이 어떤 식으로 발현되어질지는 여러 가지 단서들이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요.

홍조가 사람들 중 효선을 좋아하는 인물과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효선을 추종하는 세력들을 규합하고 여전히 은조만을 바라보는 동창이자 기자인 동수가 어떤 식으로 효선의 반전에 참여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사력을 다해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은조는 자신의 본심을 잃어버린 채 토사구팽을 당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자신이 처음으로 느꼈던 아버지 대성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은 강숙에 대한 대성의 마음이 담긴 일기장을 읽은 효선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이지요.

대성참도가가 끊임없이 공격을 당하는 원인이 홍조가이고 그 홍조가 사람이 기훈인 것을 알게 된 상황에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배신감과 오해들은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는 없겠지요.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지만 그래서 자제해야만 하는 사랑이 원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은조에게는 또 다시 찾아온 아픔일 뿐입니다.

모든 오해들이 풀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어루만질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런 암울함은 여전히 지속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2. 신언니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 드라마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사랑이라는 원죄를 짊어진 등장인물들로 인해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줄도 모르고 각자가 바라보는 사랑만을 생각하고 달려갈 뿐입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만 나눠도 충분히 효과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랑이건만 그들은 각자의 사랑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타인들에게 자신의 사랑에 모든 것을 맞추라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그런 집요하고 편협한 시각이 같은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증오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한 것이죠.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그들은 앞만 보고 질주할 뿐입니다. 골인 지점에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사랑이라는 선물이 있음에 그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이들이 경쟁상대로 바라보듯 자신만의 사랑을 위해 미친 듯이 달리던 그들은 결국 결승점에서 도착하고 난 이후에야 서로를 돌아보면 같은 목적을 위해 달려온 사람들임을 뒤늦게 깨닫게 되겠지요.

   
 
사랑은 순위를 가리는 100미터 달리기가 아님에도 달려야 하는 상황은 분명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서로를 돌아보고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현대인들에게 있다면 혼란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겠지요. 그러나 자신의 사랑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그 아집은 사랑마저 증오가 되게 만들고는 합니다.

그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행들이 <신데렐라 언니>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결국 결승점에 도착한 이후에야 이렇게 미친 듯이 뛰어올 이유가 없었음을 알게 된 그들에게 남겨진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신데렐라 언니>를 암울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사랑을 알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범하는 실수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젠 고인이 되어버린 대성만이 사랑이 무엇이고 사랑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아는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대성의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은조는 목적을 위한 사랑에 목매달고 있을 뿐입니다. 대성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기훈 역시 진정한 사랑을 잘못 이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대성에게 물려받은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 효선은 대성을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배신하려 합니다.

뒤늦게 대성의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강숙은 그 사랑을 알게 되면서부터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됩니다. 사랑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져버린 강숙은 비로소 알게 된 사랑 때문에 그렇게 매달렸던 사랑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은조와 기훈의 극적인 포옹마저도 그들을 장악하고 있는 암울함을 걷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포옹 이후 보여준 그들의 무한 반복되는 후회와 그 보다 앞서는 목적들이 구태의연하게 보여 질 정도로 <신데렐라 언니>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힘들게만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장 따뜻한 단어를 가지고 가장 힘겹게 만들고 있는 <신데렐라 언니>는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 회까지 이런 암울함을 버리지는 못할 듯합니다. 마지막 꽃을 피우기 위해 이토록 모진 고난이 이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지칠 수밖에 없는 암울함은 쉽게 걷히지는 않을 듯합니다.

3. 효선의 반격 <신데렐라> 동화의 답습?

이제 효선은 자신이 가졌던 막연한 사랑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강숙이 대성을 배신했던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효선이 변할 수밖에 없음은 14부 마지막 그녀의 눈빛으로 충분히 알 수 있었죠. 그녀는 무슨 방법이든 강구해 강숙과 은조를 몰아내겠죠.

그리고 밝혀질 기훈의 실체를 알게 되고 기훈이 가지고 있는 대성에 대한 감정을 이용해 대성참도가를 재건하는데 최선을 다할 듯합니다. 효선을 신처럼 떠받들기 시작한 기훈의 둘째 형과 사업적인 상대로 만났던 큰형을 이용하는 방법들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14부에서 예고라도 하듯 강숙이 은조에게 이야기하듯 대성참도가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은 모녀가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 궁금합니다. 그런 은조를 바라보는 기훈과 정우의 모습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결국 <신데렐라 언니>는 중요한 모티브를 따온 <신데렐라> 이야기에서 크게 어긋남 없이 진행되어질 예정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집으로 들어와 점령군이 되어 자신을 핍박하던 존재들인 계모와 언니에게 복수를 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이를 이용해 모두 몰아내고 자신만의 궁궐에서 한없이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동화책과 다름없이 진행되어져 갑니다.

분명 기획의도에서 밝혔듯 <신데렐라>라는 동화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다면 이분법으로만 진행되었던 동화와는 달리 신데렐라뿐 아니라 계모와 언니도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은 사랑뿐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만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열연을 펼쳐 보이는 문근영이 돋보이지만 나머지 젊은 배우들의 연기의 한계는 전체적인 분위기만큼이나 암울하기만 합니다. 사랑이라는 본질과 그 본질들을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기교는 뛰어나지만 드라마적인 재미와 흥미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한 <신데렐라 언니>가 남은 6회 동안 어떤 변주로 재미를 만들어낼지 기대됩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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