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 시즌2 제 작 소식이 알려졌다.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도 민박객을 맞을 준비가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즌1 당시 문제가 됐던 불편한 방문객에 대한 대처는 여전한 과제이다.

시즌1 당시 이상순은 집 앞을 찾는 무례한 관광객들 때문에 불편하다며, ‘제발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겨 호응을 얻은 바 있다.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그가 말한 불편함은 누구라도 이해할 만한 불편함이다. 자신의 집 앞을 관광명소로 생각해 찾아오는 것에 대한 불편함 호소도 이해가 가고, 시시때때로 울리는 인터폰에 스트레스가 쌓일 법도 하다.

그 스트레스를 알기에 시청자는 시즌2가 제작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상순이 호소한 불편함의 강도가 무척이나 강하게 들렸으니 더욱 그렇게 생각했던 것. 시청자들로선 제작되기만을 바라왔지만 반포기 상태였다.

동시에 일부 시청자는 그런 말도 했다. 유명인이 겪어야 할 불편함 중 하나인데 너무 과하게 반응하는 것은 아니냐고.

그 말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바다. 사실 그들이 제주 생활을 선택했기에 대중으로부터 관심이 멀어진 시기였고, 관광객도 어느 정도 줄어든 상황이었기에 프로그램을 안 했더라면 그런 스트레스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해놓고 찾아오니 불편함을 호소한다는 것은 일부 시청자의 눈에 좋게 보이지 않는 면.

JTBC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

이효리와 이상순이 시즌2에 임하는 결정적 이유는, ‘연예인과 비연예인을 떠나 사람들과 격 없이 편하게 지낸 기억’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이 느끼는 것은 시청자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시즌2를 기다렸던 것도 사실.

문제는,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분명 관광객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불편함은 다시 재현될 것이고 다시 그 불편함을 호소해야만 하는데, 일반인의 입장에서 그 반복적인 모습들이 이해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겪는 현상을 다 이해해주기 바라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

이효리와 이상순이 시즌2를 하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이제 어느 정도 둔감해져야 한다. 그 불편함이 없을 것이란 생각도 말아야 한다. 누구라도 그릴 수 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시즌2를 선택했으니 말이다. 물론 심각한 사생활 침해에는 그에 마땅한 반응을 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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