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해직된 지 1998일 만에 출근길에 올랐다. 최승호 사장은 이날 후보자 시절 약속한 대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언론노조 MBC본부)와 함께 해직언론인 6명 전원에 대한 복직을 선언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8일 아침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출근했다. 해직 1998일 만의 일이다. 최승호 사장은 후보자 시절 언론노조 MBC본부와 약속한 대로 첫 출근길에 해직자 복직을 선언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MBC 최종 사장후보자 3인(이우호·최승호·임흥식)에게 첫 출근길에 노사합의로 해직자 복직 선언을 해줄 것을 제안했고 후보자들은 전원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이 8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 출근해 구성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뒤이어 최승호 사장은 "문화방송 노사는 이 자리에서 선언한다"며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화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직시킨다. 주식회사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최승호"라고 말했다. 최승호 사장과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해직자 복직 노사합의문을 구성원들 앞에서 함께 낭독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문화방송 노사는 지난 9년 방송 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의 시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 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8일 최승호 MBC사장과 김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이 '해직자 복직 노사공동선언'을 함께 읽으며 미소짓고 있다.(미디어스)

최승호 사장은 첫 출근길에 MBC 구성원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여러분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것에 대해 가장 간절한 뜻이 잘 발현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그러면 문화방송이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 가슴 속에 다가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최 사장이 "여러분 자신 있죠?"라고 묻자 MBC 구성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해직 언론인으로 5년 동안 고생하셨던 최승호 PD께서 이제 사장으로서 우리 구성원들이 오로지 시청자만 바라보고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구성원을 대표해 환영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오늘 MBC노사의 선언으로 해직자 복직 절차는 사측이 해직자 6인에 대한 대법원 상고를 취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최승호 사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해직자 복직과 인적쇄신을 MBC 재건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최 사장은 7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있는 임원들은 나가도록 하고, 새로운 임원을 임명해야 한다"며 "인사발령을 먼저 하겠다"고 밝혔다. 임원 인사교체가 이뤄지면 현재 제작거부중인 MBC 보도국과 시사교양국의 정상화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유신 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임원 인사조치에 대한 사장과 이사들의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렇게 되면 이후 주주총회를 거쳐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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