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조중동이 한목소리로 자유한국당을 향해 ‘무능’, ‘정치적 배임’, ‘밥그릇 챙기기’라는 원색적인 비난에 나섰다. 보수신문을 표방하는 조중동이 보수정치를 앞세우는 자유한국당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은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6일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해 막을 수 있었던 '법인세 인상'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조선일보는 7일자 사설 [한국당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를 통해 자유한국당이 정치적인 배임을 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은 본회의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의원총회를 하느라 본회의가 열린 줄도 몰랐다고 한다”며 “뒤늦게 법인세법 개정안 가결 소식을 듣고 달려가 난리만 피웠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한국당은 보수 정당 책임을 망각한 정치적 배임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한국당을 없는 것처럼 취급했다는데 실제가 그렇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조선일보 2017년 12월 7일자 사설

또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단을 향해 “이 와중에 원내대표단은 수십, 수백억원의 자기 지역구 예산을 챙겼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조선일보는 자유한국당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서 “중진이란 사람들은 다음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 온통 정신이 팔렸다”며 “연속된 엉터리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초·재선 의원들은 좋은 자리에 취직해 즐기는 사람들 같다”고 비난했다.

이날 중앙일보는 사설, [꼼수와 짬짜미 예산안 후폭풍…이런 게 야당인가]를 통해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100표 차로 통과된 법인세법은 한국당이 참석했다면 부결될 수도 있었다”며 “기가 막힌 일”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전략 부재에 완벽한 무능으로 ‘한국당 패싱’이란 조롱을 자처한 한국당”이라며 “국회의원이 116명이나 되는 한국당은 예산안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2017년 12월 7일자 사설

중앙일보는 국민의당을 향해서도 “입만 열면 탈피하겠다던 밀실 흥정과 표리부동의 구태를 되풀이했다”며 “나라 예산을 정치적 흥정거리로 만든 국민의당은 ‘민주당 2중대’ 비난을 들을 만하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 역시 자유한국당 비난에 합류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 [민주·국민의당 짬짜미와 한국당 웰빙 체질]을 통해 “한국당은 마냥 속수무책이라며 손놓고 있을 것인가”라며 “반대만 외치면서 설득력 있는 대안도, 치밀한 전략도 없는 ‘웰빙 체질’을 바꾸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한국당 머리 위로 공이 오가는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는 “한국당은 의석 116명의 제1야당인데도 시종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짬짜미에 끌려 다녔다”며 “비록 잠정합의안이라지만 원내대표가 사인까지 해주곤 반대로 돌아서 체면까지 구겼다. 당장 ‘덩칫값을 못했다’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할 말이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2017년 12월 7일자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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