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제작거부와 파업으로 잠정 중단됐던 MBC 시사교양국 프로그램이 5개월만에 돌아온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입수한 <PD수첩>제작진은 복귀 첫 아이템으로 '방송 장악'을 다룬다. 이 밖에도 MBC는 <MBC스페셜>과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진단하고 '촛불'을 되돌아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6일 "문화방송 시사교양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MBC 시사교양 제작진들이 다시 힘을 모아 정상화 이후 MBC 공영성 재건의 깃발을 높이 올렸다"고 전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은 '방송 장악'을 첫 아이템으로 다룬다. <PD수첩>팀은 2010년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문건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원문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본부는 "이명박 정부가 PD, 기자는 물론, 출연자와 작가들을 어떻게 분류하고 관리하고 심지어 배제할 수 있었는지 별도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이 언론 장악의 진상을 낱낱히 밝힌다"고 예고했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만나면 좋은 친구 MBC의 고백'(가제)에서 공영방송 MBC를 진단한다. MBC본부는 "만나면 좋은친구, 마봉춘으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아온 공영방송이 어떻게 만나면 싫은 친구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되돌아본다"며 "앞으로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스스로 진단해본다"고 설명했다.

또 MBC는 촛불 1주년을 맞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PD·작가·출연자들이 촛불시민과 만나는 '블랙리스트, 촛불을 만나다'를 기획하고 있다. MBC본부는 "촛불의 도화선이 되었던 국정농단의 현장과 이화여대 학생들, '세월호'에 얽힌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다시 광장에서 그날의 함성을 되새긴다"고 전했다.

<PD수첩>은 12일과 19일 밤 11시, <MBC 스페셜>은 14일 밤 11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촛불1년 특별기획 <블랙리스트, 촛불을 만나다>는 28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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