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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15부-존재감 드러낸 한효주, 동이 재미를 이끌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0.05.11 13:47

일촉즉발의 위기에 닥치면 그 사람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청과 조선이라는 위태로운 존재의 충돌 속에 동이로 인해 동이와 숙종이 운명적으로 하나가 되고, 옥정과 동이가 숙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15부에서 확연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운명론의 의미는 숙종이 천민 동이를 마음에 둘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도망이 아닌 정공법 택한 동이의 현명함

1. 능동적인 동이, 재미마저 잡았다

어렵게 모화관에서 비밀 암호가 적힌 문서를 발견하지만 이내 동이를 잡으러 오는 김윤달과 청군을 피해 도주하던 동이는 청나라 태감과 담소를 나누고 나오던 숙종과 조우하게 됩니다.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라면 이런 극적인 상황이 연출이 안 되는 것이겠지요.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한 동이는 비로소 판관나리가 숙종임을 깨닫게 됩니다.

동이가 가져온 암호문에선 '청파'라는 단어가 나오고 그 곳은 비밀스럽게 밀거래를 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밝혀집니다. 숙종의 어명을 받은 서종사관은 문제의 장소인 청파 일대를 수색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숨긴 밀거래 품을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옮긴 장희재는 희희낙락 하지만 오래가지 못해 서종사관의 기지로 숨겨진 물건들을 찾게 됩니다.

이 일로 동이는 감찰부에서도 주목받는 존재가 되고 마침내 숙종과 알현을 하게 됩니다. 너무 편하게 대해 죄책감까지 드는 동이로서는 감히 자신이 임금의 등을 밟고 함부로 대했던 모든 일들이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동안 숙종과의 만남을 떠올려보니 비로소 전하일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드러나기까지 합니다.

어렵게 숙종을 알현한 동이는 백배 사죄를 하기 위해 큰 소리로 "주상마마"를 외칩니다. 긴장한 동이의 엉뚱한 이 말 한마디는 다시 한 번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지요. 언제나 당당한 그녀를 첫 눈에 담았던 숙종으로서는 여전한 동이의 모습은 즐거움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이런 즐거움과는 달리 동이로 인해 모든 일들이 틀어지기 시작한 장희재는 동이를 궁지에 몰아넣을 방법을 강구합니다. 김윤달이 자결을 한 듯 꾸미고 이에 청나라 태감이 조선에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동이를 청국으로 데려가겠다는 강수를 두게 됩니다.

청나라의 속국으로 인식되던 상황에서 청나라의 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청나라 군대의 침입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결코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 숙종의 판단은 명확했습니다. 군사적으로 청나라와 대적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속국으로 인정할 수도 없는 숙종은 동이를 어떻게 구해내고 이 오묘한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만 늘어갑니다.

장희재와 한 패인 오태석을 필두로 조정대신들은 모두 동이를 넘기고 청나라의 분노를 풀어달라고 청하지만 숙종은 이일이 단순히 궁녀 하나의 문제가 아닌 조선과 청나라의 기 싸움임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려는 숙종과는 달리 대신들의 청나라 눈치 보기는 이후 숙종과의 대립으로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동이를 아끼는 천수는 도주를 제안합니다. 청나라의 기세가 등등하고 청에 끌려간다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동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도주밖에 없다는 판단은 당연하지만, 도주만이 최선의 방법이 아님을 아는 동이는 현명했습니다.

영원한 도주가 있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건을 해결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맞서 싸우는 방법밖에는 없음을 동이는 자신이 살아오며 겪었던 경험으로 알고 있었죠. 그렇게 동이는 사지나 다름없는 모화관으로 스스로 찾아갑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한 것은 다름 아닌 태감이었죠. 궁녀를 통해 조선에 본보기를 보여주기 위한 그들의 속셈은 동이의 등장으로 모두 틀어지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정공법으로 나온 동이의 모습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으니 태감이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내는 동이는 그 누구보다도 탁월한 인물임은 분명합니다. 수동적인 인물이 아닌 능동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동이는 사랑스러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사건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나가는 동이의 모습이 너무 주도적이라 걱정은 되지만 점점 존재감을 찾아가는 한효주로 인해 <동이>는 점점 재미있어집니다.

2. 로맨티스트 숙종, 동이에 빠지다

임금은 절대 권력입니다. 그런 임금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는 죽음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천인 동이와 숙종의 만남은 특별한 운명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그렇기에 <동이>초반 신통한 도사가 출연해 지속적으로 운명론을 설파한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운명이 아니고서는 왕과 천민의 만남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운명이 아닌 다른 이유를 내세워서는 그들의 만남과 사랑을 이해시키는 방법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내세워도 왕이 일개 궁녀와 사랑에 빠지는 상황을 설명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숙종과 동이가 왕과 궁녀로서 언젠가는 만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의 만남은 극적인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가장 미묘한 사건의 중심에서 존재가 드러난 숙종과 동이는 특별했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위해 동이를 부른 숙종은 어떻게 그간의 상황을 이해시킬지 고민입니다.

왕에게 불려가는 동이로서는 자신의 무례함으로 인해 큰 고초를 당할 수밖에 없음에 두려워할 뿐이지요. 감히 자신이 함부로 임금과 함께 노닥거리고 등을 밟기까지 했으니 이는 죽어도 마땅한 죄가 아닐 수 없으니 말입니다. 동이의 두려움과는 달리 여전히 그녀에게는 한 남자로서 기억되기를 바라는 숙종은 의외의 호탕함으로 맞이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이에게 예전과 다름없이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숙종은, 동이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상대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조선 땅에서 자신에게 동이처럼 대한 인물도 없었고 그런 편안함이 자신을 한없이 특별한 존재에서 평범한 남자로서 만들어주었음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절대 권력자이기에 외로울 수밖에 없었던 그에게 동이는 자신도 인간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그렇기에 동이에게 자신을 왕이 아닌 한 남자로 기억해주기 바란다는 이야기는 숙종의 로맨티스트 기질을 잘 보여주었지요.

실제 그런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호탕하고 재미있게 묘사된 숙종으로서는 충분히 동이에게 왕이 아닌 한 남자로 기억되고 싶어 했을 듯합니다. 이런 동이에 대한 사랑을 눈치 챈 건 바로 옥정이었죠. 누구보다 야망이 큰 옥정으로서는 왕과 관련된 일들에 민감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상황에서 숙종과 동이의 관계들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게 됩니다.

   
 

설마가 역시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옥정은 동이를 마냥 예뻐할 수 없게 됩니다. 더욱 옥정이 가장 믿고 사랑하는 오라버니 희재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동이임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게 되겠죠. 그렇게 옥정과 동이의 관계는 대립각을 세우게 되고 본격적인 옥정의 핍박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현명함과 용기로 무장한 동이의 활약과 그런 동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숙종의 관계는 점점 심화될 겁니다. 이런 상황에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는 인현왕후보다는 옥정일 수밖에는 없지요.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옥정에게 동이는 가장 두려운 경쟁자일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위기 상황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동이로 인해 드라마는 재미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조연들의 엉뚱함 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정치적인 술수들이 난무하고 옥정으로 대변되는 인물들 간의 대립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면 <동이>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극적인 재미들로 넘쳐날 듯합니다.

이병훈 피디의 힘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는 <동이>는 새로운 월화 드라마들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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