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YTN보도국장에 내정된 노종면 기자가 노조에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요청했다. 박진수 YTN노동조합 위원장은 노종면 기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최 내정자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최 내정자도 노조의 협상 제안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노조가 최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직접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노종면 기자는 YTN사내게시판에 "노조에, 그리고 노조위원장께 감히 한 가지 요청을 드린다"며 "박진수 노조위원장께서 최남수 사장 내정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달라"고 밝혔다. 노 기자는 "최남수 내정자에게 '적폐청산'의 의지가 있는지를 노조위원장의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해달라"며 "아니라는 판단이 서면 구성원들을 믿고 주저 없이 회군하시라"고 제안했다.

지난 30일 YTN보도국장에 내정된 노종면 기자는 임명동의제에 따라 오는 7일까지 '보도정책 및 운영방침'을 공표해야 한다. 노종면 기자는 "이 시한이 'YTN 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이라며 "담판의 대상이 선명하다. '담판' 이후 노조가 사장 내정자를 인정하기로 결정한다면 즉시 보도국장 동의 절차가 요구하는 일정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보도국장직을 걸고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노조의 검증을 요청한 것이다.

노종면 기자는 "'선 보도국 정상화'의 현실적 필요성과 시급성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인사권자와의 조율 없이는 조직개편도, 보도국을 넘어서는 인력 재배치도 불가능하다"며 "결국 '보도국 정상화'를 'YTN 정상화'의 큰 틀에서 이뤄내는 것이 순리라는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협상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박진수 YTN노조 위원장은 같은 날 사내게시판에 "YTN과 보도국은 별개가 아니고, 더 이상 YTN 정상화를 방치해 둘 수 없기에 마지막 단두대에 서는 심정으로 최남수 내정자에게 협상을 제안한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내정자에게 요구한다. 적폐청산은 구체적이고 가시적이어야 한다"며 "적폐청신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겠다"고 덧붙였다.

최남수 내정자는 YTN노조와의 협상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면 기자가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절차에 들어가는 7일 이전에 최남수 내정자와 박진수 위원장의 1:1협상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YTN노조는 최남수 내정자에 대해 "위기의 순간 두 차례나 YTN을 등진 인사"라며 최 내정자가 사장선거에 입후보했을 때부터 반대입장을 밝혀왔다. YTN노조는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과 최 내정자에 대한 반대는 별개"라는 태도를 유지해왔으나 이번 노종면 기자의 제안으로 협상테이블이 마련되면서 최 내정자와 YTN노조간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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